[디지털타임스 김위수 기자]LG화학이 올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에 우뚝 섰다. 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업체들도 지난해 대비 점유율을 늘리며 올 상반기 전 세계에서 팔린 전기차 세대 중 하나에 한국산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전세계 전기차 탑재 배터리 중 LG화학이 10.5GWh를 기록하며 전세계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24.6%의 점유율을 가져가게 된 LG화학은 지난해 상반기 전세계 4위에서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올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42.6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감소했다.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 시장이 신종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SNE리서치는 분석했다.
전 세계적인 시장 위축 흐름에도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은 지난해 대비 82.8% 늘어난 점이 눈에 띈다.
삼성SDI·SK이노베이션도 올 상반기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선전했다. 삼성SDI의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34.9% 증가한 2.6GWh로 전세계 4위를 기록했다.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순위는 지난해 상반기 5위였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6% 늘어난 1.7GWh로 나타났다. 점유율 순위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세 계단 오른 6위로 나타났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점유율이 모두 상승하며 3사의 점유율 합계는 지난해 상반기 15.7%에서 34.6%로 두 배 이상 성장했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성장세는 배터리3사의 제품을 탑재한 전기차 모델의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LG화학은 테슬라 모델3(중국산), 르노 조에, 아우디 E-트론 EV(95kwh), 포르쉐 타이칸 EV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갔다. 삼성SD의 성장세는 아우디 E-트론 EV(71kwh), 폭스바겐 파사트 GTE, e-골프 등의 판매 증가가 주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대 포터2 일렉트릭과 소울 부스터, 기아 봉고 1T EV 등에 납품한다.
국산 배터리 점유율이 늘어나는 동안 중국·일본산 배터리 점유율은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전세계 점유율 1위였던 중국 CATL의 배터리 사용량은 1년새 28.1% 감소해 LG화학에 밀렸다. BYD 배터리 사용량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65.7% 급감했다.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 사용량도 지난해 상반기 12.7GWh에서 87GWh로 내려앉았다.
SNE리서치 측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기업 3사가 선방하고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실히 쥐기 위해선 시장 흐름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관찰하면서 기초 경쟁력 및 성장 동력 정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 주요 과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