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된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대형 광고판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찢어진 상태로 발견돼 임시 철거됐다. 사진은 훼손된 신촌역 광고판(위)과 이날 오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관계자들이 광고판이 철거된 자리에 메모지를 붙여 '성소수자'라는 문구를 만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아래).   [독자 제공·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페이스북 캡처]
지난 2일 오전 서울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된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대형 광고판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게 찢어진 상태로 발견돼 임시 철거됐다. 사진은 훼손된 신촌역 광고판(위)과 이날 오후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관계자들이 광고판이 철거된 자리에 메모지를 붙여 '성소수자'라는 문구를 만들고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아래). [독자 제공·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페이스북 캡처]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지하철 광고판을 훼손한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3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20대 남성 A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임의동행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신촌역에 게시한 '2020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공동행동' 대형 광고판을 지난 2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광고판에는 캠페인 참가자들의 얼굴 사진을 이어붙여 만든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광고판 훼손은 2일 오전 벌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성소수자들이 싫어서 광고판을 찢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단체 협력 사업 중 하나인 해당 광고판은 지난달 31일 공개돼 8월 한달에 걸쳐 게시될 예정이었다.

무지개행동 등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지난 5월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5월 17일)을 맞아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에 이 광고판을 게시하려 했으나, 서울교통공사에서 '의견광고'에 해당한다며 승인을 늦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위에 진정을 내는 등 우여곡절 끝에 8월 한달 동안 신촌역 광고 게시가 성사됐으나 이틀 만에 훼손됐고, 재차 붙은 응원 문구도 다음날 연이어 훼손되는 상황을 맞았다. 해당 광고판은 이날 오후 다시 복구됐으며 오는 31일까지 게시될 예정이다.

무지개행동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재개시된 광고가 8월 31일까지 온전히 게시될 수 있도록 점검하는 시민감시단이 되어달라"며 지하철광고 시민감시단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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