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S - T케어 스마트워치 연계
내달부터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SUV 10대로 운행… 단계적 확대
기사 15명 직고용… 사납금 폐지

청각장애인 기사가 29일 수어 아티스트 '지후트리'가 '자립'이라는 수어를 이미지화해 디자인한 '고요한M' 차량 앞에서 수어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청각장애인 기사가 29일 수어 아티스트 '지후트리'가 '자립'이라는 수어를 이미지화해 디자인한 '고요한M' 차량 앞에서 수어를 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가 SK텔레콤이 개발한 청각 장애인 운전지원 시스템을 장착하고 서울 시내를 누빈다. 8월 1일 SUV차량 10대로 운행을 시작하는 '고요한 모빌리티'(고요한 M)의 운전 기사 15명 전원은 청각장애인이다.

SK텔레콤은 29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SK텔레콤과 소셜 벤처기업 코액터스의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탄생한 '고요한 택시'의 업그레이드 서비스인 '고요한 M' 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ICT 협력과 지원을 포함해, ICT를 활용해 사회안전망 강화를 꾸준히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고요한 M은 올해 5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부여받아 청각 장애인이 운전을 하는 직영 운송 서비스로, 청각 장애인의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간 협력은 2018년 6월 SK텔레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양사는 장애인의 사회 진출 활성화와 모빌리티 서비스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소셜 벤처의 아이디어와 SK텔레콤 ICT 기술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고요한 M은 직접고용 체제를 도입하고 사납금 제도를 없앤 데다, 월 평균 수입도 이전(고요한 택시) 때 보다 높인 점이 특징이다. 고요한 M 운전 기사 월급은 기준선 240만원에 성과급을 더하는 형태로 책정된다. 기존 고요한 택시 기사들은 법인택시회사에 소속돼 있었다.

이날 송민표 코액터스 대표는 "사납금제 등의 적용을 받는 고요한 택시 기사의 경우 월 평균 255만원 수준이라는 데이터를 확인했으며, 고요한 M 운전 기사들의 경우(이전보다) 더욱 많은 급여를 가져갈 수 있는 모델로 운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양사 협력을 통해 고요한 택시가 현재까지 배출한 청각 장애인 기사는 62명, 운행 건수는 15만건이다.

SK텔레콤과 코액터스는 올 하반기 SUV차량 10대로 시작해 청각 장애인 운전 차량을 점진적으로 증차해 나갈 예정이다. 2021년 하반기 100대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실시간 호출은 강남구 위주로 운영되지만, 증차가 계속 되면 서울 이외의 다른 지역에서도 고요한 M을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고요한M은 SK텔레콤의 T맵 택시 앱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SK텔레콤이 운행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청각 장애인 전용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와 T케어 스마트워치를 연계해 고요한 M 전 차량에 탑재한 전방위 ICT 지원도 눈길을 끈다. ADAS는 카메라와 지능형 영상 장비를 통해 수집된 실시간 주행 정보를 인지하고 판단해 위험요소 발생시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보조 시스템이다.

시중에서 사용되는 일반 ADAS는 비장애인 위주로 설계되어 있어 장애인이 사용하기 어려웠으나, SK텔레콤은 맞춤형 장비를 개발하고 현장 테스트를 맞췄다.

청각 장애인 맞춤형 ADAS는 T 케어 스마트워치를 통해 손목의 '진동'으로도 알림을 동시에 전달한다. 또 폭행 등 위급 상황을 대비해 장애인 기사가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 위치와 현장 상황이 112에 전달되도록 했다. 이 외에 운전사와 승객 간 의사소통은 태블릿PC로 이뤄진다.

여지영 SK텔레콤 오픈콜라보그룹장은 "코액터스와의 동행은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ICT기업과 소셜 벤처와의 대표적 협업 사례"라며 "고요한 M에 도움되는 방향으로, 지속적인 지원 방안을 찾아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외 수상과 투자 유치 소식도 이어지고 있다. 코액터스는 올해 2월 'MWC 글로모 어워드'에서 '접근성과 포용성을 위한 모바일 활용' 부문 최우수상을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수상했다. 6월에는 엠와이소셜컴퍼니, 와디즈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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