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7개월 연속 자연 감소했다.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계속 더 많다는 얘기다. 올해 연간 기준으론 처음으로 인구 자연 감소를 겪으면서 '인구절벽' 현상이 심화할 전망이다.
29일 통계청의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5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3001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59명, 9.3% 줄었다. 5월 기준으로 198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 이후 54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올해 1~5월 출생아 수는 12만4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6%나 감소했다.
5월 사망자 수는 2만435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97명, 1.6%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10월부터 계속 증가했지만, 8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5월 사망자수는 출생아수보다 1352명 더 많았다. 통계청은 5월 사망자 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사망자 수가 유난히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사망자수가 출생아수보다 더 많은 '데드 크로스' 현상이 시작한 이후 올해 5월까지 모두 1만5590명의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자연 감소 인구 수는 2만5000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는 것은 해외 유출입 인구를 제외한 순수 국내 사망자와 출생아 수를 비교했을 때 사망자가 더 많았다는 의미다. 정부는 당초 해외 유입 인구를 포함한 인구 감소가 오는 2029년 시작될 것으로 봤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데드 크로스 현상이 더 가속화해 전체 인구 감소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는 국가 경쟁력 하락과 직결된다.
한편 5월 혼인 건수는 1만8145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00건, -21.3%나 줄었다. 5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시 최저치다. 통계청은 혼인 주 연령대인 30대의 인구 감소가 지속되고 있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미루는 현상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 1∼5월 혼인 건수도 9만2101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