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첫 핵융합연구장치, 대동여지전도, 동국팔도지도 포함 국립중앙과학관은 우리나라 최초 핵융합 연구장치 'SNUT-79'와 국산 1호 항공기 '부활', 대동여지전도, 동국팔도지도 등 4건을 '2020년 상반기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했다고 29일 밝혔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는 과학기술에 대한 역사적, 교육적 가치가 높고, 후대에 계승할 필요가 있는 자료를 등록해 보존·관리하기 위해 2019년 처음으로 12건을 등록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핵융합 플라즈마 발생장치(SNUT-79)는 '망치 과학자'로 알려진 고 정기형 서울대 교수와 제자들이 개발한 것으로, 1979년 개발을 시작해 1984년 완공됐다. 1998년까지 첫 플라즈마 생성부터 플라즈마 저항 가열실험, 중성빔 입자장치 설계제작 연구 등을 수행했다. 이 연구장치를 통해 다수의 핵융합 분야 석박사 인력이 배출됐고, 이들은 우리나라 초전도 핵융합연구장치인 'KSTAR' 개발을 주도했다.
국산 1호 항공기 '부활'은 우리 손으로 설계·제작해 우리 영공을 가로지른 첫 항공기다. 6.25 전쟁 당시 정비교육대 조교들의 비행기 설계제작 실습, 경비행기 국산화 가능성을 검증할 목적으로 1953년 이원복 소령과 작업반원 20여 명이 만들었다. 수십 년간 사라졌다가 2004년 대구 소재 한 공고에서 동체와 일부 부품을 찾았고, 현재는 과거의 모습으로 복원·관리되고 있다.
대동여지전도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모본으로 삼아 축소해 그린 이경(二京) 판본으로 액자에 표구돼 있다. 가로 65.2㎝, 세로 111㎝로, 네 개의 목판을 하나의 목판본으로 제작됐으며, 도로망과 거리 표시, 조수 영향권 등이 잘 표시돼 있어 대중용 지도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동국팔도지도는 조선 후기의 지리학자인 정상기의 동국지도를 모본으로 한 '채색필사본 지도'다. 백리척의 작도법(평지는 100리를 1척으로, 굴곡이 심한 산간지역은 120∼130리를 1척으로 계산해 차등을 두는 도법)을 반영해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지도의 정확성을 높였다.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장은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의 발굴 및 심의, 등록뿐 아니라, 상태 점검을 통한 보존 처리, 복원 등이 이뤄지도록 체계화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