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에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호캉스'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워커힐호텔의 하와이·발리 컨셉트 룸. 워커힐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코로나19로 해외여행 길이 막힌 데다 사람들이 밀집하는 곳을 꺼리는 풍조가 이어지면서 아예 '두문불출'을 선택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한여름에 몸을 혹사해 가며 여행을 떠나느니 시원한 호텔에서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를 통해 밀린 드라마와 영화를 보는 '호캉스'를 즐기겠다는 것이다.
실제 익스피디아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여행객의 73%가 최근 3개월 내 호캉스를 즐긴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34.2%는 호캉스 기간 동안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고 호텔 내에서 모든 휴가를 보냈다.
이런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여름 휴가 극성수기인 7~8월 주요 호텔 예약률은 전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관광지를 돌며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떨기보다는 '호텔 격리'로 마음 편한 휴가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호텔업계 역시 다양한 컨셉트의 '호캉스 패키지'를 선보이며 여름 휴가 수요를 호텔로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워커힐은 해외여행에 미련이 남은 고객들을 위해 인기 휴양지인 하와이와 발리의 감성을 담은 객실을 선보였다. 비스타 워커힐은 객실 내에 야자수와 우쿨렐레, 하와이언 셔츠 등을 배치한 '알로하 인 비스타' 패키지를 출시했고 그랜드 워커힐은 라탄 가구와 열대식물로 장식해 발리 느낌을 낸 '잇, 스테이, 레스트' 패키지를 내놨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대폭 늘린 '키즈 패키지' 역시 여름 휴가지를 고민하는 가족에게 인기다.
해비치 제주는 어린이 교육 놀이 공간과 실내 키즈 놀이터를 무료로 개방하고 보드게임 공간 '모드락', 실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존'도 있다. 8월 말까지는 4인 객실과 수영장 이용권, 어린이 모래 놀이 세트가 포함된 '키즈 파라다이스 패키지'를 판매한다. 이 밖에도 콘래드 서울은 객실에서 드라마와 영화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빔 프로젝터를 대여하는 서비스를 준비했다. 야놀자나 호텔스닷컴 등 주요 호텔 예약 플랫폼들 역시 할인 혜택을 집중하며 '호캉스족' 잡기에 나서고 있다.
연은정 야놀자 마케팅실장은 "코로나19 이후 특급 호텔 예약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호캉스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누구나 부담없이 여가를 계획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