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 풀어도 걱정 NO 주말 예약은 매진행렬 안전 시설 갖추고 즐길거리 가득 일반펜션比 1.5~2배 비싸도 인기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숙소가 늘고 있다. 사진은 충남 태안 안면도에 위치한 펫 펜션에서 반려견들이 뛰어놀고 있는 모습. 김아름 기자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푸른 잔디밭과 흔들의자. 가슴팍까지 올까말까 한 낮은 수위의 수영장. 혹시나 지나다니는 차에 다치지 않을까 이중으로 닫혀 있는 안전문. 아이들을 위한 키즈카페나 놀이공원을 떠올릴 만한 이 풍경은 '사람보다 반려견이 우선'인 공간, 반려견 펜션의 모습이다.
최근 여행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국내로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급부상하고 있는 여행 패턴 중 하나가 바로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펫캉스'다.
그간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휴가철마다 가족들에게 반려동물을 맡기거나 전문 시터(돌봄 직원)를 고용한 후 휴가를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해외여행일 경우엔 말할 것도 없고 국내여행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숙소와 식당들이 반려동물의 입장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펫 펜션'과 '펫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히 입장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반려동물용품과 시설을 갖춰 반려동물이 보다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기자가 지난 18일 방문해 2박3일을 머무른 충남 태안 안면도의 한 펜션 역시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반려견동반펜션이었다.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들이 반려동물펜션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넓은 잔디밭이다. 도시에 살면서 항상 목줄을 하고 외출하는 반려견들을 자유롭게 풀어놓고 뛰어다니게 하기 위해서다.
실제 이날 함께한 기자의 반려견 뿅이(13)와 여름이(9) 역시 오랜만에 목줄 없이 잔디밭을 뛰놀 수 있었다. 펫 펜션의 잔디밭은 천연잔디밭과 인조잔디밭으로 나뉘는데, 천연잔디의 경우 관리가 다소 어렵지만 진짜 흙을 밟을 수 있어 강아지들이 더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함께 숙박하는 다양한 반려견들과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반려견 펜션의 장점이다. 목줄을 하고 산책할 때는 늘 다른 반려견을 경계하던 뿅과 여름이가 다른 강아지들과 어울려 뛰노는 모습을 보니 '이래서 반려견 펜션을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반려견과 함께 여행을 떠나기 위해 바리바리 가방을 싸는 불편도 상당 부분 덜었다. 소변 패드와 사료그릇, 침대에 편히 오를 수 있는 계단까지 갖춰져 있다.
반려견용 수영장에는 다양한 종류의 반려견 보트와 구명조끼가 준비돼 있어 강아지와 함께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수위가 허리 정도라 아이와 함께 온 가족도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기 좋다. 또한 공용 공간에는 놀이를 끝낸 반려견을 씻길 수 있는 목욕 시설과 드라이룸까지 있어 놀이 후 가장 피곤한 단계인 목욕을 조금 수월하게 해 준다.
손님 모두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만큼 긴장을 풀고 반려견을 풀어놓을 수 있다는 것도 반려견 펜션만의 장점이다. 반려견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는 것이 아닌 한, 웬만한 '민폐'는 모두 이해해 주는 풍경은 이곳이 아니고서는 찾아보기 힘든 광경이다.
다만 다양한 반려견용 시설이 갖춰진 만큼 가격은 일반 펜션에 비해 다소 높은 편이다. 반려동물용 수영장과 잔디밭을 갖춘 펜션이라면 일반 펜션보다 1.5배~2배 가격은 각오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미 주말 예약은 다음달까지 차 있는 경우가 많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