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가 2분기 실적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언택트(비대면) 시대에 최대 '수혜주'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26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애프앤가이드가 공개한 네이버의 2분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에 따르면, 네이버는 1분기에 이어 매출액 및 영업이익 등에서 모두 호조를 기록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오는 30일 2분기 실적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1조7708억원~1조83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3%~1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도 전년 실적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2149억원~22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7.5%~72.5% 가량 폭증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실적 개선의 가장 큰 키워드는 '비대면' 매출 증가다. 특히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즈니스 플랫폼인 쇼핑·검색광고 시장의 폭증이 두드러지는 대목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쇼핑의 5월 결제자 수는 1280만명으로, 올해 1월과 비교해 약 13%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오픈형 쇼핑몰인 '스마트스토어'가 비대면 쇼핑문화 확산으로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온라인 창업에 뛰어드는 신규 판매자가 늘어나며 스마트스토어의 확장력을 배가하고 있다. 실제 스마트스토어 신규 판매자(판매사이트)는 지난 2018년 월 평균 1만5000개 수준에서 올해 4월 기준 월 평균 3만 5000개로 급증하며, 2년 새 약 2배 가량 늘어났다.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지난 3월에는 2월 대비 34% 폭증한 3만7000개의 스마트스토어가 생겨났다.
특히 20대와 50대의 신규창업 확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전 연령층에서 스마트스토어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추세다. 코로나19 직후 3개월 간(3월~5월) 신규 판매자 비중은 2030세대가 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월 판매액 1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스마트스토어 숫자도 코로나19 이후 40% 증가하면서, 신규 창업 확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웹툰 등의 콘텐츠 부분에서도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웹툰의 글로벌 사용자는 지난 5월 기준 6400만명을 달성했으며, 연내 7000만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료콘텐츠 거래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 5월 거래액이 700억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거래액 8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6월 단행한 웹툰의 지배구조 개편도 글로벌 매출확대에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웹툰은 앞서 지난달 일본의 라인 망가를 합병하고, 미국 법인을 헤드쿼터로 하는 지배구조를 단행한 바 있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포인트와 커머스를 통한 생태계 확장, 여기에 멤버십, 파이낸셜 등의 시너지를 통해 커머스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소비가 증가하면서 그 효과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