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여권을 중심으로 행정수도 이전 이슈가 16년 만에 재점화하자 세종시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올 들어 이달 20일까지 아파트값이 21% 이상 올라 전국에서 오름폭이 가장 높은데, 행정수도 이전 문제가 가시화하자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부동산 중개 업계에 따르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일 행정수도 이전 제안 이후 첫 주말 세종시 일대 부동산은 들썩거렸다. 매물이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몇 개 안 남은 매물의 호가가 거래가 대비 수억원 급등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새롬동 '새뜸마을10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 22일 6억1000만원에 팔려 처음으로 실거래가가 6억원을 뛰어넘었다. 지난달 25일에 기록한 이전 최고가 5억6500만원보다 4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아직 실거래가 시스템에 등록되지는 않았으나 해당 면적은 최근 6억4800만원까지 올라 매매 계약됐다. 현재는 집주인들이 매물 거래를 전면 보류하면서 매물이 실종된 상태다.

같은동 '새뜸마을1단지 메이저시티' 전용 120.5㎡도 지난 20일 8억4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9일 전 기록한 이전 최고가격 8억3000만원을 갈아치웠다. 인근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8억7000만원에 나왔던 물건도 집주인이 팔지 않겠다고 해서 매물이 들어간 상태다. 해당 면적은 저층을 제외하고 호가가 최저 10억원, 최고 12억원까지 치솟았다.

세종시뿐 아니라 정부가 택지 개발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 태릉골프장의 주변 부동산도 들썩거리고 있다. 태릉골프장과 맞닿은 갈매역 아이파크 전용 84㎡는 이달 중순까지 7억7000만∼7억8000만원 선에서 매매됐지만, 현재 호가가 최고 9억2000만원까지 올랐다.

구리시의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은 15.33%로, 경기권에서 수원(15.56%) 다음으로 크다. 정부가 태릉골프장에 주택을 짓는 방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고만 발표했지만, 태릉골프장과 인접한 경기도 구리시 갈매지구는 개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태릉골프장 인근에 있는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일대 아파트도 매물이 보류되고 가격이 뛰고 있다. 태릉우성아파트 전용 66.87㎡는 현재 매물이 6억6000만원에 나와 있다. 올해 4월 말 5억37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1억2300만원이 올랐다.

이런 가운데 지역 주민과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태릉골프장 개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급 그린벨트 국가유산인 태릉골프장을 노원구 주민에게 돌려달라"며 "강남그린벨트는 유지하고 용산에는 대규모 공원을 지으면서 또다시 노원구를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21일에 게시된 글은 "태릉골프장은 반세기가 훨씬 넘는 서울지역의 유일무이한 녹지공간"이라며 "더군다나 그 지역은 왕복 8차선인데도 막히는 상습 정체 구간"이라며 아파트 건설에 반발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세종시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서 아파트 매물을 문의하는 시민과 부동산 관계자가 지도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세종시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업소에서 아파트 매물을 문의하는 시민과 부동산 관계자가 지도를 보며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박상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