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인 LG유플러스 빅데이터전략팀 책임이 재택근무 중 화상회의 솔루션을 이용해 팀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출근 준비와 퇴근 후 정리 등 출근과 퇴근에 하루 평균 4시간 정도가 소요됐는데,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삶과 업무의 질이 많이 향상됐다."
"집이나 까페, 도서관처럼 근무공간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집중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근무시간과 공간을 스스로 정하게 되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진 것을 체감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 계열사로는 처음으로 LG유플러스가 '주3일 재택근무' 실험에 돌입했다.
R&D(연구개발) 부서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두달여 동안의 한시적인 실험이지만, 향후 상시적인 재택근무제로의 전환을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통근거리가 긴 서울 마곡사옥의 R&D 부서 300여명이 지난 14일부터 매주 3일(화, 수, 목요일) 동안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재택근무제는 오는 9월 30일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재택근무 효과 및 개선점 등 임직원 의견 반영해 일정을 조정하는 순서를 거친다. 주 3일 재택근무는 통신업계에서는 처음이며, IT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IT업계를 중심으로 이미 근무 방식에 대한 실험이 가속화되고 있다. 주3일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네이버와 LG유플러스에 외에도, SK텔레콤이 수도권 스마트 오피스(집에서 10~20분 거리의 사무실로 출근하는 거점 오피스)를 운영 중이다.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완전 자율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재택근무를 경험한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 실제 LG유플러스가 지난 3월부터 약 한 달간 실시한 자율적 재택근무 시행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임직원의 약 90%가 자율적 재택근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통근 거리가 먼 직원일수록 출퇴근 시간이 절약돼 재택근무 만족도가 높았으며, 기획성 업무비중이 높은 내근직의 경우도 업무생산성 변화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LG유플러스는 재택근무의 이같은 긍정적인 효과를 업무에 반용하고 있다. 실제 재택근무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팀장이상 리더들을 대상으로 'HR Letter'를 이메일로 발송, 재택근무 시 업무 방법 등을 안내하고 적극 활용해달라고 공지했다.
또 인사교육 담당 부서에서는 재택근무 관련 구성원의 가이드 영상을 제작, 재택근무 시 온라인으로 불편함 없이 협업하고 개인 업무를 해결할 수 있는 업무 툴을 사용하는 기본 방식을 안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PC인 'U 클라우드' 도입, LG그룹 내 통합 커뮤니케이션 솔루션 '엠메신저', LG전자 스마트폰 기본 기능 '그룹 전화' 등으로 업무에 지장 없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했다.
하태훈 LG유플러스 인사팀장은 "일시적인 트렌드가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하는 방식의 혁신과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것"이라며 "고객과 구성원 모두가 만족하고 생산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 오피스 등 다양한 근무방식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