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인사청문회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아들 병역면제 의혹 자료 제출 여부 두고 한 때 감정 격앙되기도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역사·북한 관련 인식을 두고 야당과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자는 "이승만 대통령이 국부라는 주장에는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우리의 국부는 김구가 됐어야 했다는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임명 후 추진하려는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병행 진전의 출발점은 남북관계의 복원"이라고 했고, 아들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아 야당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인사청문회서 불붙은 국부논쟁=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의 '이승만 정부는 괴뢰정권이냐'는 질문에 "국민이 선출한 선거를 통해서 정부가 세워졌기 때문에 그 실체적인 진실을 바라볼 때 괴뢰정권이라는 주장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면서도 "우리의 국부는 김구가 됐어야 했다는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가 1987년 9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시절 만든 '동지여 전진! 동지여 투쟁!'이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미국이) 이승만 괴뢰 정권을 내세워 민족해방투쟁의 깃발을 갈가리 찢고자 책동하여…"라는 내용을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건에는 "세계 민중의 철천지원수 아메리카 침략자의 파쇼적 통치는 한국에서의 모든 악의 근원이 되고…"라는 내용도 담겼다는 것이 박 의원 측의 주장이다. 이 의원이 친북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균형감 있는 대북정책을 펴기 어렵다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한 셈이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제가 작성했다고) 잘못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주장을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이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이승만 정부와 관련해 "독재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이 많고 독립운동 과정에서 타협한 부분과 비타협 한 부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며 "괴뢰정권이라고 단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남아있다"고 했다.
북한에서 귀순한 태영호 통합당 의원도 이 의원이 전대협 활동을 했던 것을 거론하며 '사상전향을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태 의원은 "80년대 제가 북한에서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믿고 있었을 때, 북한에서는 남한에 주체사상 신봉자가 대단히 많다고 가르쳤다"며 "(북한에서는)전대협이라는 이름의 조직원들이 매일 아침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남조선을 미제의 식민지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충성의 교리를 다진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북쪽에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알기로는 매일 아침 김일성 사진을 놓고 충성맹세를 하고 주체사상을 신봉했다는 기억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북관계 풀 수 있다면 특사로 평양 방문"=이 후보자는 "전면적인 (남북)대화의 복원부터 하고 싶다"며 "남북관계를 풀 수 있다면 특사로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인도적 교류 협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가 남북 간 합의하고 약속한 것들을 이행하는 데 지체 없이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 청문회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북미의 시간'을 이제 '남북의 시간'으로 돌려놓기 위해 주도적으로 대담한 변화를 만들겠다"며 남북관계 개선 추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는 이 후보자가 남북 간 교착상태가 당분간 풀리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대선 이후에도 상당 기간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해서 묻는 조태용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저는 주둔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라면서 "향후에 동북아 전략적 균형과 힘의 균형에 대해서 한미동맹이 군사적 측면에서도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문점선언 선언 등의 국회 비준동의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개선 과정에서 때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현재 우리가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밟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한 이 후보자는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8월 실시될 예정인 한미연합훈련에 따른 남북관계 변화 가능성을 묻자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그에 맞춰서 북한이 반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 후보자는 "북한의 반응을 염두에 두고 연합훈련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야당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다른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는 생각하지 않고 접근하는 게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자는 한미 워킹그룹의 방향과 관련해서는 "대북제제를 효율적으로 풀어내는 기능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제재가 아닌 인도적인 협력은 독자적으로 판단해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아들 병역 면제 의료기록 제출 여부로 줄다리기=이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면제 기록 제출 여부를 두고야당과 충돌해 감정이 격해지기도 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고교 졸업 후 비인가 교육기관인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파티)에서 수학하고 파티와 학위 교환 협약을 맺은 스위스 바젤의 북서 스위스 응용과학예술대학을 다녔다. 이 후보자 아내가 파티의 이사진인 만큼 아들이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야당의 의혹 제기가 있었다. 또한 이 후보자 아들이 2014년 4월 강직성 척추염으로 군 복무 면제를 받은 점도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김기현 통합당 의원 등이 아들 병역 면제와 관련한 의료기록을 제출해달라는 주장에 "개인의 진료기록 모두 제출하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제출을 거부했다. 김 의원은 아들이 "2013년 부정교합 등으로 재판정을 요구를 받았는데, 6개월 사이에 강직성 척추염 판정을 받아 병역 면제를 받았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다시 자료제출을 요구하자, 이 후보는 "2014년 1월 아들이 기흉이 됐고, 수술 후 허리가 아프다고 해 신경외과로 옮겨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해보니 강직성 척추염이 발견됐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병무청에서 촬영한 CT 자료만 제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전체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야당의 주장과 대립이 이어졌고, 이에 한 때 송영길 외통위원장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스위스 유학 사실을 숨겼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나와 같이 출장을 갔다가 내 아들을 만난 국회의원들도 있다"고 반박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역사·북한 관련 인식을 두고 야당과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자는 "이승만 대통령이 국부라는 주장에는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다"면서 "우리의 국부는 김구가 됐어야 했다는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임명 후 추진하려는 대북정책과 관련해서는 "병행 진전의 출발점은 남북관계의 복원"이라고 했고, 아들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자료 제출을 하지 않아 야당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인사청문회서 불붙은 국부논쟁=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진 미래통합당 의원의 '이승만 정부는 괴뢰정권이냐'는 질문에 "국민이 선출한 선거를 통해서 정부가 세워졌기 때문에 그 실체적인 진실을 바라볼 때 괴뢰정권이라는 주장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면서도 "우리의 국부는 김구가 됐어야 했다는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가 1987년 9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시절 만든 '동지여 전진! 동지여 투쟁!'이라는 제목의 문건에서 "(미국이) 이승만 괴뢰 정권을 내세워 민족해방투쟁의 깃발을 갈가리 찢고자 책동하여…"라는 내용을 넣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문건에는 "세계 민중의 철천지원수 아메리카 침략자의 파쇼적 통치는 한국에서의 모든 악의 근원이 되고…"라는 내용도 담겼다는 것이 박 의원 측의 주장이다. 이 의원이 친북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 균형감 있는 대북정책을 펴기 어렵다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한 셈이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제가 작성했다고) 잘못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주장을 부인했다. 이 후보자는 ""이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상당히 있다"고 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이승만 정부와 관련해 "독재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이 많고 독립운동 과정에서 타협한 부분과 비타협 한 부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며 "괴뢰정권이라고 단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의견이 남아있다"고 했다.
북한에서 귀순한 태영호 통합당 의원도 이 의원이 전대협 활동을 했던 것을 거론하며 '사상전향을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태 의원은 "80년대 제가 북한에서 주체사상을 신봉하고 믿고 있었을 때, 북한에서는 남한에 주체사상 신봉자가 대단히 많다고 가르쳤다"며 "(북한에서는)전대협이라는 이름의 조직원들이 매일 아침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남조선을 미제의 식민지로부터 해방하기 위한 충성의 교리를 다진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북쪽에서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알기로는 매일 아침 김일성 사진을 놓고 충성맹세를 하고 주체사상을 신봉했다는 기억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북관계 풀 수 있다면 특사로 평양 방문"=이 후보자는 "전면적인 (남북)대화의 복원부터 하고 싶다"며 "남북관계를 풀 수 있다면 특사로 평양을 방문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인도적 교류 협력을 통해 신뢰를 회복하고 나아가 남북 간 합의하고 약속한 것들을 이행하는 데 지체 없이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 청문회에 앞서 모두발언에서 "'북미의 시간'을 이제 '남북의 시간'으로 돌려놓기 위해 주도적으로 대담한 변화를 만들겠다"며 남북관계 개선 추진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이는 이 후보자가 남북 간 교착상태가 당분간 풀리지 않는 답답한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대선 이후에도 상당 기간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는 주한미군 철수와 관련해서 묻는 조태용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문에 "저는 주둔하는 것이 맞는다는 생각"이라면서 "향후에 동북아 전략적 균형과 힘의 균형에 대해서 한미동맹이 군사적 측면에서도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문점선언 선언 등의 국회 비준동의에 대해서는 ""남북관계 개선 과정에서 때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현재 우리가 국회 비준 동의 절차를 밟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또한 이 후보자는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는 8월 실시될 예정인 한미연합훈련에 따른 남북관계 변화 가능성을 묻자 "유연성을 발휘한다면 그에 맞춰서 북한이 반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 후보자는 "북한의 반응을 염두에 두고 연합훈련 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야당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다른 지적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는 생각하지 않고 접근하는 게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자는 한미 워킹그룹의 방향과 관련해서는 "대북제제를 효율적으로 풀어내는 기능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제재가 아닌 인도적인 협력은 독자적으로 판단해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아들 병역 면제 의료기록 제출 여부로 줄다리기=이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 면제 기록 제출 여부를 두고야당과 충돌해 감정이 격해지기도 했다. 이 후보자의 아들은 고교 졸업 후 비인가 교육기관인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파티)에서 수학하고 파티와 학위 교환 협약을 맺은 스위스 바젤의 북서 스위스 응용과학예술대학을 다녔다. 이 후보자 아내가 파티의 이사진인 만큼 아들이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야당의 의혹 제기가 있었다. 또한 이 후보자 아들이 2014년 4월 강직성 척추염으로 군 복무 면제를 받은 점도 논란이 됐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김기현 통합당 의원 등이 아들 병역 면제와 관련한 의료기록을 제출해달라는 주장에 "개인의 진료기록 모두 제출하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제출을 거부했다. 김 의원은 아들이 "2013년 부정교합 등으로 재판정을 요구를 받았는데, 6개월 사이에 강직성 척추염 판정을 받아 병역 면제를 받았다는 것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다시 자료제출을 요구하자, 이 후보는 "2014년 1월 아들이 기흉이 됐고, 수술 후 허리가 아프다고 해 신경외과로 옮겨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해보니 강직성 척추염이 발견됐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병무청에서 촬영한 CT 자료만 제출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지만, 전체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야당의 주장과 대립이 이어졌고, 이에 한 때 송영길 외통위원장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스위스 유학 사실을 숨겼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나와 같이 출장을 갔다가 내 아들을 만난 국회의원들도 있다"고 반박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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