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계열 줄줄이 적자 전망속 원화 약세, 기대이상 실적 가능성 "수출 부진심각, 환율효과 있을지"
현대차 미국생산법인.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현대자동차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환율 효과를 볼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환율 조건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환율 효과를 얼마나 봤을 지에 대해서는 예측이 엇갈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오는 23일,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24일에 2분기 실적을 각각 발표한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예년보다 크게 부진한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현대차는 1000억~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0~80%대, 현대모비스는 1500억원으로 70%대의 감소폭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아차의 경우 일부 적자 의견도 나왔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출 급감 여파가 크다. 현대차는 2분기 수출량이 46만451대로 전년 대비 49.1%, 기아차는 35만1013대로 39.0% 각각 감소했다. 내수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판매량은 현대차 22만5552대, 기아차 16만1548대로 수출 물량엔 한참 못 미친다.
김준성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생산거점의 4~5월 가동중단, 소비심리 위축과 딜러 영업중단에 따른 판매 감소로 고정비 부담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추정치 이상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올 1분기 환율 효과로 깜짝 실적을 냈는데, 이런 기조는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올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220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보다 53원가량 올랐으며, 1분기보다도 25원가량 높다. 원화 약세는 통상 수출 주력업종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진 것은 긍정적"이라며 "2분기 판매 물량 감소는 예견됐지만 환율은 추정치에 온전히 반영되기 어려운 만큼 기대 이상의 실적이 나올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 물량이 대폭 줄었다는 점에서 원화 약세 효과가 다소 반감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올 1분기만 해도 수출 감소폭이 10% 안팎으로 환율 효과를 얻었지만 2분기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환율 조건은 우호적이지만 판매량이 급감한 만큼 전체 실적을 좌우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1분기의 경우 전년보다 약세폭이 컸지만 2분기는 그 정도 수준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환율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환율만 놓고 보면 2분기 시장 환경은 긍정적이었다"면서도 "수출 물량이 급감한 게 아쉬운 부분이고 그 외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2분기 실적은 결과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