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1085억 영업손실 기록
전년比 매출 21%↓·순익 99%↓
원가상승·수요부진 등 악재 겹쳐

현장 직원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현장 직원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결국 올해 2분기에 별도 기준으로 적자를 냈다.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00년도 분기 실적을 공시한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산업 등 글로벌 수요산업이 부진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하반기 역대 최악의 글로벌 경기를 점치는 기업들이 더 많아 국내 기간산업의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포스코는 21일 콘퍼런스콜 기업설명회를 통해 2분기에 단독(별도) 기준 매출 5조8848억 원을 기록해 1085억 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1.3% 줄어든 수치다. 포스코에 따르면 올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8% 감소한 66억 원을 기록했다.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3조7216억 원, 영업이익 1677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0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84.3%, 당기순이익은 84.6% 각각 감소했다.

중국과 일본 등의 틈바구니에 끼인 국내 철강업계의 구조적 현실에 원재료가격 상승, 여기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극심한 수요 부진 등 '3중고'가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게 한 주 요인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중국, 터키, 베트남, 태국 등은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나머지 지역은 4분기부터 나아질 것"으로 하반기를 전망했다. 또 "포항 1고로는 내년에 폐쇄할 예정이며,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폐쇄 시기, 방법 등을 결정할 것"이라며 장기적 생산 축소 계획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국내 기업 120곳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기업 경영환경 전망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70.8%가 경영 변수 중 가장 우려하는 요인으로 코로나19 확산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10.4%), 친노 정책(2.1%), 강경한 노조투쟁(1.0%) 등 다른 항목보다 코로나 19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이다.

특히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하반기 세계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우려했다. 세계 경제의 불안요인으로는 90.6%가 코로나19 확산 및 진정 여부를 꼽았다.

기업 절반 이상인 51%는 올해 하반기 세계 경제 성장세가 '상반기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다'고 응답했다. 이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 유지(35.4%), 상반기보다 성장세가 빨라질 것이다(13.5%) 등의 순의 답변이 이어졌다.

김양혁·김민주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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