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은 "자료제출 부실해 빈껍데기 청문회 될 판" 날 세워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아들의 병역·유학 문제 등과 관련해 "큰 의혹은 어느 정도 규명했고, 불식했다고 판단한다"면서 "남은 문제들은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미래통합당은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자료를 부실하게 제출해 빈껍데기 청문회를 만들려 한다며 각을 세웠다. 오는 23일 예정돼 있는 이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날 선 공방을 주고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를 앞두고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저와 또 제 아내, 아들과 관련한 의혹들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데 아주 담담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몇 개 의혹들이 있고 법적 시비가 있는 점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그런 점들을 제가 좀더 살펴보고 있다. 필요한 사과나 치유 절차들이 있다면 성실히 밟아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과 유학 등에서 불거진 의혹은 대부분 해소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부인이 상임이사로 있는 '마르쉐' 재단이 2017년부터 올해까지 서울시로부터 지원금 2억원 상당을 받은 것과 관련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는 "아내는 제 정치와 다르게 아주 훌륭한 NGO 활동가"라면서 "2008~2012년 사이엔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었고, 이명박 정부 시절이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이니 생각해 보면 많은 분들이 굉장히 균형감 있게 제 아내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자는 남북관계 개선의 필수요건으로 대화복원을 꼽았다. 이 후보자는 "우선 대화를 복원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다음에 인도적 교류·협력을 바로 추진하면 좋겠다"며 "그 신뢰에 기반해서 그간 있던 남북 간의 합의 약속 이런 것들을 이행해가는 순서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남북의 대화복원 방식의 하나로는 '작은 교역'을 제안했다. 이 후보자는 "물물교환 방식으로, 먹는 거, 아픈 거, 죽기 전에 보고 싶은 것 이런 교류·협력 영역에서부터 작은 교역을 추진하면 좋겠다"며 "예를 들면 금강산과 백두산의 물, 대동강의 술을 우리의 쌀과 약품들로, 물건 대 물건, 현물 대 현물로 교역하는 방식이 있다. 많은 규모는 아니더라도 작은 규모라도 시작하면 더 큰 교역의 영역으로 상황과 조건이 발전되면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8월에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은 연기를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장관 후보자로서 국방부의 견해를 간접적으로 청취해 보면, 전시작전권 반환과 관련해서 이미 IOC(기본운용능력)가 진행됐고 FOC(완전운용능력)를 거쳐 FMC(완전임무수행능력)로 가야 하는 현실적 요구가 존재한다"면서 "그럼에도 코로나 19라는 현실적 제약 요건들도 존재한다. 국방부의 요구,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감안해 전략적으로 유연하게 판단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청문회를 벼르고 있는 통합당은 이 후보자의 자료제출 누락 등을 문제 삼았다. 김석기·김기현·박진·정진석·조태용·지성호·태영호 의원 등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청문자료제출요구는 총 1304건이지만, 지금까지 답변이 온 것은 735건으로 56.4%에 불과하다"라며 "아들의 독일 베를린 체류와 관련한 자료, 병역면제를 받을 당시의 엑스레이 사진 등 핵심자료는 지금도 제출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176석의 숫자만 믿고 야당 알기를 우습게 아는 거대여당의 오만과 독선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그대로 투영돼, 독단적인 단독 원(院) 구성과 상임위원장 독식도 모자라 이제는 인사청문회마저 빈껍데기 청문회로 만들 작정이냐"며 "꼼수 부리지 말고 당당하게 청문에 임하라"고 촉구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 본부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 본부에서 열린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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