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철강업계에 불어닥친 코로나19 한파가 당초 예상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포스코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고, 다른 철강업체들 또한 시장 예상보다 적자가 더 클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요 회복 지연과 원자재 가격 증가세 지속으로 올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20일 철강업계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이날 현재 기준 포스코의 별도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86억원으로 한 달 전(1553억원)보다 62.3% 하향조정됐다.

포스코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권사들이 앞다퉈 실적 추정치를 급하게 내렸다는 얘기다. 오는 21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철강업계 2분기 실적 발표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악의 경우 포스코가 2분기 영업손실을 내며 창립 이래 사상 처음으로 400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낼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2분기 별도기준 영업손실 395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전방산업 부진으로 내수·수출 판매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타격이 있었고, 해외 철강 자회사까지 적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절벽이 예상보다 심각한 탓이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철강 수출은 작년 동기보다 8.7% 줄었다. 4월 이후에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20% 안팎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원자재 가격마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발목을 잡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철광석 현물 가격은 톤당 110.31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2월3일 톤당 80.38달러에 불과하던 철광석 현물가격은 약 5개월 새 무려 37%가량 뛰었다.

포스코 뿐 아니라 다른 철강사들 또한 2분기 실적 쇼크 우려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하게된다.

시장은 당초 철강업계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가 회복되면서 2분기 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 반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중국에 이어 일본마저도 저가 공세에 나서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탓이다. 일본산 열연강판은 상반기 톤당 평균 478달러(약 57만원)에 수입돼 지난해 평균 단가(529달러)보다 9.6% 하락했다. 품질은 중국산보다 훨씬 좋은데 가격까지 내리면서 글로벌 철강산업에서 일본의 경쟁력이 높아졌다는 뜻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내에서 소비가 부진해 가격을 낮춰 수출 물량을 늘린 것"이라며 "일본은 내수 수급에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이런 상황이 단기에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하반기 실적이 소폭 반등할 수 있으나, 추세적으로 수요 감소세는 피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철강협회 재료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와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전 세계 철강수요가 전년보다 6.4% 감소한 16억5390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ISC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수요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연간으로 보면 금융위기 수준의 수요 감소는 피할 수 없다"고 봤다.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포스코 제공>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1용광로.<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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