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실속형 스마트폰. 왼쪽부터 LG 스타일로 6, LG K41S, LG 51S, LG 61. LG전자 제공
국내 스마트폰 자급제 채널 구매 비중이 올해 처음으로 1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제조사들의 자급제폰 모델 라인업 확대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올해 국내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은 자급제 채널의 스마트폰 구매 비중을 11.8%로 내다봤다. 단말기 자급제는 단말기 구매와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을 분리하는 개념이다.
지난 2012년 5월 단말기 자급제를 도입한 이후 자급제 유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10%를 웃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시장과 달리 그동안 국내 자급제 단말기 비중은 2012년 5.3%, 2015년 7%, 2019년 9%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이통사 점유율은 88.2%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급제 비중의 증가는 자급제폰 모델이 늘어나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제조사들은 고가 통신비 논란 이후 단말기 완전 자급제 도입 여론이 높아지자 자급제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작의 60~80% 수준이지만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물량이 증가했다. 특히 국내 스마트폰 자급제 채널 구매 비중은 계속해서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프리미엄 사양을 갖춘 중저가폰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제조사들은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오는 24일 29만7000원의 '갤럭시 A21s'를 국내에 선보인다. LG전자는 올해 연말까지 전체 스마트폰 판매 비중 가운데 실속형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 기술이 워낙 빠르게 발전하면서 중저가 제품으로도 프리미엄급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고성능, 고사양 제품을 중저가 가격대로 만들어내는 스마트폰 트렌드는 향후 몇 년 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