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만에… 사실상 첫 인사 지역그룹 해체 관련 논의로 지연 27일 그룹·지역본부 팀장급 인사도
윤종원 기업은행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오는 21일로 관측됐던 기업은행의 하반기 '원샷 인사'가 오는 23일로 결정됐다. 취임 반년을 보낸 윤종원(사진) 행장의 사실상 첫 번째 인사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오는 23일 하반기 정기인사를 실시한다. 전 직급 동시인사를 통해 승진직원과 부점장급 이동 발령과 함께 그룹·지역본부 간 팀장급 인사 이동도 단행한다. 27일에는 그룹·지역본부 내 팀장급 이하 이동 발령과 부점장급 부임 인사가 이뤄진다. 팀장급 이하 부임 인사는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주말 하반기 인사가 시행됐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직전까지만 해도 "통상 인사 2주 전에는 내부적으로 인사예고 통지서가 나오는데 아직 어떤 예고도 없는 상황"이라고 했지만 주말 전격적으로 인사가 단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은행은 2012년 조준희 전 행장 당시 도입한 원샷 인사를 매월 1월과 7월에 하고 있다. 원샷인사는 부행장부터 행원까지 모든 직책의 인사를 단 하루에 단행한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권선주 김도진 행장 모두 원샷 인사 방식을 취해왔다. 직급별로 나눠서 인사를 시행하면 업무가 느슨해질 수 있다는 이유다.
올 상반기 정기인사는 예외적으로 2월20일 발표됐다. 외부 출신인 윤 행장과 노조 간 갈등으로 한 달 가량 미뤄진 결과다.
이번 원샷 인사 역시 지지부진한 가운데 8월 시행 가능성도 점쳐졌었다. 지역그룹장 폐지 등을 골자로 한 고강도 개편안이 인사 지연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2개 지역그룹과 21개 지역본부 간 역할이 중복되고 있다는 지적에 지방그룹 폐지를 검토했으나 막판까지 고민이 컸다. 지역그룹 체제는 2012년(부산울산경남그룹)과 2013년(충청호남그룹) 각각 신설됐다. 은행의 핵심 고객인 중소기업들이 몰린 해당 지역을 밀착관리한다는 취지에서다.
지역그룹 폐지에 따른 지역그룹장(부행장급) 직책 폐지가 관건이다. 현재 14명인 부행장 직위를 축소하거나 늘리는 데 있어 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기획재정부와 협의 없이 부행장 직위 및 인사 비용 확대를 결정할 수 없다.
인사시즌과 맞물려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빠져 환매가 중단된 디스커버리펀드 사태 논의가 한창이라는 점도 더딘 인사의 배경 중 하나로 거론된다.
기업은행의 올 하반기 정기인사 기본 방향은 '공정·투명·포용을 통한 IBK혁신경영 지원'이다. 인사 고과, 다면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공개된 인사기준과 원칙에 부합하는 예측 가능한 인사를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격지, 열악점포 등 어려운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 직원을 발굴하고 우대한다는 원칙도 밝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설치된 혁신 태스크포스(TF)가 그간 마련한 과제를 토대로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이라며 "윤 행장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혁신을 주문한 만큼 대규모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