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주당 36시간 미만으로 일하는 사람의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말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이번 정부 출범 초기인 3년 전에 비해 300만명 넘게 증가했다. 반대로 36시간 넘게 일하는 사람은 400만명 가까이 감소했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36시간 미만 취업자' 수는 697만300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말 491만9000명에 비해 200만명 넘게 늘어난 수치다. 이런 격차는 현 정부가 출범한 첫 해부터 따지면 더 커진다. 2017년 2분기(397만2000명)보다 300만1000명 늘었다.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 수는 같은 시기 2264만8000명에서 1879만8000명까지 400만명 가까이 급격히 줄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2017년 2분기 43.5시간에서 2018년 2분기 41.6시간, 지난해 2분기 41.1시간까지 줄곧 감소했다. 올해 2분기에는 아예 40시간 미만인 38.1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용근로자 수는 2분기 기준으로 2017년 1339만5000명, 2018년 1373만명, 지난해 1407만7000명, 올해 1445만8000명으로 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올해는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취업자 가운데 그나마 늘고 있는 계층은 고령자(60세 이상)다. 올해 2분기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509만4000명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따졌을 때 60세 이상 취업자가 500만명을 넘긴 것은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이다. 2017년 2분기 419만5000명, 2018년 2분기 443만5000명, 지난해 478만9000명으로 급증세다.
그러나 청년(20~29세) 일자리는 2017년 2분기 369만7000명에서 지난해 2분기 356만8000명으로 줄었다. 특히 올해 2분기에는 노인과 청년 간 고용률이 역전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청년 고용률은 41.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포인트(p) 하락했지만, 노인 고용률은 42.9%로 0.3%p 올랐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청년층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으나,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노인들의 공공 일자리는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고용 쇼크가 차츰 잦아들고 있는 현재 흐름을 두고 안심하긴 이르다고 지적한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비교한 취업자 감소 폭이 5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줄어들고 있다"고 썼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지금까지는 제조업이나 청년층의 고용 위기, 취업자 수 감소에 초점을 맞추고 대응했다면, 앞으로는 현재 취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 직면해있는지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8일 오전 광주 북구 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긴급 고용안정지원금을 신청하려는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