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구 수요 대체할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 정부와 논의”
[디지털타임스 차현정 기자]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사모펀드 시장의 건전화와 자본시장의 신뢰 회복에 올해 하반기 협회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모펀드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선 금융투자업계 회원사를 대표한 사과의 말도 전했다.

금투협은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출입기자단 하계간담회를 열어 2020년 상반기 주요성과와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 등을 소개했다. 나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 신뢰를 저버리는 부끄러운 일들이 연달아 발생해 송구스럽지만 산업 발전과 국민자산 증식기반 마련을 동시에 이룰 계기로 삼겠다"며 "유사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제도개선과 자율규제 강화에 더욱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터진 라임사태를 비롯해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 등의 사모펀드 사태로 투자자들의 자본시장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점을 의식한 발언이다.

금투협은 이에 따라 사모운용사의 내부통제를 위한 매뉴얼과 체크리스트 등을 제작·배포해 실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이행내역을 전수조사해 취약점이 보이는 회사에 한해 컨설팅도 지원키로 했다.

금융당국과의 적극적인 소통으로 사모운용사 전담중개업무를 맡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를 비롯해 판매사, 운용사 등 시장참여자의 상호 감시·견제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다만 나 회장은 "사모펀드는 독창성과 자율성을 특장점으로 해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내부통제 강화방안이 합리적 수준으로 도입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과 관련한 일부 내용에 대해선 간접적인 불만도 제기했다. 최근 정부는 연간 2000만원이 넘는 금융투자소득에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것 등을 골자로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향을 내놨다.

나 회장은 "혁신성과 추진 방향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증권거래세 완전 폐지가 이뤄지지 않았고 집합투자기구에 대한 기본 공제가 아직 적용되지 않은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증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활성화 노력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그는 "인수·합병 등 기업구조조정 시장에서 증권사의 역할을 강화하고 우리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증권사가 공급하는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제도 개선방안 마련을 추진 중"이라며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을 통해 증권사의 외부자금 조달 능력을 확대하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자금공급 역량이 제고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논의를 지속하겠다고도 밝혔다.

공모펀드 활성화와 관련한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나 회장은 "당국과 함께 '해외주식 직구'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과 자문·판매 채널의 기능 제고 방안 등을 연구·검토하고 있다"며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 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나 회장은 "격변기에 경제와 산업이 급격한 위축을 겪을지 혹은 어려움을 딛고 성장을 이루어 낼지 누구도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자본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성장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출입기자단 하계간담회를 열어 2020년 상반기 주요성과와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 등을 소개했다. 금융투자협회.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출입기자단 하계간담회를 열어 2020년 상반기 주요성과와 하반기 중점 추진 과제 등을 소개했다. 금융투자협회.
차현정기자 hjch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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