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청년층 가장 큰 타격
30대 19만5000명 최대폭 감소
일시휴직자 전년比 97.7% 증가



통계청 '6월 고용동향'

취업자 수가 지난 6월까지 4개월 내리 감소했다. 20~30대 청년층 고용이 가장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고용률은 5월에 이어 또다시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 고용은 노인일자리 사업에 힘입어 나 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고용 시장 자체가 얼어붙은 데다, 질마저도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2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부터 벌써 4개월 연속 감소세다.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던 4월(-47만6000명)보다는 적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달 고용동향은 전반적으로 5월 고용동향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연령을 가리지 않고 고용시장을 할퀴었다. 30대가 19만5000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40대(-18만명), 20대(-15만1000명), 50대(-14만6000명) 등의 순이다.

40대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6개월째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정부가 10만개의 공공일자리를 공급하면서 60대 이상 고령자 취업자 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33만8000명이나 늘었다. '질' 좋은 일자리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20대 고용률은 198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았다. 지난달 55.4%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p(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5월 55.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6월 다시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청년 실업률도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0.7%로 작년 같은 달보다 0.3%p 상승했다. 1999년 6월(11.3%) 이후 약 21년 만에 최고치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97.7%(36만명) 늘어난 72만9000명이다. 지난 3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유지해왔지만, 6월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 정 국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서비스 쪽에서 고용 상황이 안 좋아져 일시휴직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경제활동 의사가 전혀 없는 비경제활동 인구는 1649만2000명으로 작년보다 3.4%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14.4% 늘어난 28만9000명이다.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다. 연령별로 모든 계층에서 '쉬었음' 인구가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 단념자는 53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4000명 증가했다.

김양혁기자 m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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