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6월 실업자 수가 1999년 6월 이후 2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충격이 고용시장에 미치고 있는 것이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6월 실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9만1000명 늘어난 122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1999년 6월 실업자 수는 148만9000명을 기록했었다. 실업자는 지난 5월(127만8000명) 최고치를 찍은 이후 2개월 연속 120만명대를 유지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실업자는 지속 줄어드는 추세였다. 올해 2월의 경우 115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만명이나 줄었다. 이후 3월과 4월에도 각각 작년 같은 달보다 실업자 수는 1만7000명, 7만3000명으로 감소했다. 실업률도 4.3%로 6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작년 같은 달보다 0.3%포인트(p) 오른 것으로, 1999년 이후 6월 기준 가장 높다.

취업자 수는 6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다. 270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5만2000명 줄었다. 앞서 지난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에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4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2009년 10월∼2010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18만6000명), 도·소매업(-17만6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제조업(-6만5000명) 등의 순으로 줄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4000명), 농림어업(5만2000명), 운수·창고업(5만명) 등에선 증가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전 산업에 코로나19 영향이 미쳤으며 가장 두드러진 것은 대면서비스업"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6월 고용동향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일자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여전히 많다는 소식에 또다시 마음이 무겁다"며 "제조업 고용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 걱정스럽다"고 했다.

김양혁기자 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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