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신고액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22.4% 감소했다. 실제 투자 유치액을 뜻하는 도착액 기준으로는 23.9%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FDI도 본격적인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FDI 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월 FDI는 신고액 기준 76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FDI 신고액이 98억7000만달러 수준이었다는 것을 보면 급감한 수치다. 도착액도 47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2018년 상반기 신고액(157억5000만달러)·도착액(102억7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다. 최근 10년 상반기 FDI 신고액 평균인 89억8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6년 연속 FDI 200억달러 달성도 쉽지 않아졌다. 우리나라 연간 FDI는 신고액 기준 2015년(209억1000만달러)부터 2016년(213억달러), 2017년(229억5000만달러), 2018년(269억달러), 2019년(233억3000만달러)까지 5년 연속 200억달러를 넘겼다.
다만 FDI 감소폭은 미국·일본 등 주요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1분기 FDI 신고액을 비교해보면 미국은 올 1분기 526억달러로 전년 대비 35.5% 감소했고, 일본은 3057억엔으로 전년 대비 80.9%나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올해 전 세계 FDI는 전년 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엔무역개발협의회(UNCTAD)는 2021년에도 5~10% 추가 감소해 전 세계 FDI가 9000억달러 이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외국인 투자 유치를 확대하기 위해 첨단 소재·부품·산업, 반도체·바이오·미래차 등 명확한 유치 타겟을 설정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할 예정이다. 투자세액공제 개편을 통해 신성장·원천기술 세액공제에 해당하는 첨단분야 투자 세제지원도 대폭 강화한다. 은진기자 jineun@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