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서 제조업 취업자 수가 6만5000명 감소한 것은 뼈아픈 수치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이래 도소매·숙박음식점 등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면 이제는 제조업으로까지 악영향이 확산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와중에 내년도 최저임금은 결국 동결이 아닌 소폭 인상으로 가닥이 잡혔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쇼크'가 자칫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가 고용 시장에 작용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3월부터다. 취업자 수는 1월과 2월까지 전년 대비 각각 56만8000명, 49만2000명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다 3월 들어서는 39만2000명 감소했다. 이는 고용이 선행 지표라기보다 후행 지표의 성격을 지니기 때문이다. 즉, 전반적인 경기 변동 뒤늦게 반영하는 지표라는 말이다. 특히 코로나19가 제조업으로까지 전이되는 시기는 더 늦었다. 3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가 27만8000명으로 크게 감소하는 중에도 제조업은 2만3000명 줄어드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폭은 4월 마이너스(-) 4만4000명, 5월 -5만7000명 등으로 점차 커졌다. 소비 심리가 살아나며 서비스업 취업자 수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추세와 대비된다. 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4월 44만4000명 감소했지만, 5월 -33만3000명, 6월 -28만명을 기록하며 감소 폭이 줄고 있다. 이에 서비스업 종사자 비중이 높은 임시·일용직의 취업자 감소(6월 -49만4000명)세도 멎어가고 있다.

제조업의 취업자 감소 폭이 커지는 것은 세계 경기가 얼어붙은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 시작한 코로나19가 주요 선진국으로 뒤늦게 확산하며 우리나라의 대다수 수출 판로가 막혔다. 실제 관세청에 따르면 6월 수출은 1년 전과 비교해 10.9% 감소한 392억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요 품목 가운데 석유제품(-46.9%), 자동차 부품(-44.7%), 승용차(-32.8%), 선박(-28.9%), 가전제품(-16.9%) 등의 수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주요 수출대상국 중에서도 중국(9.6%)으로의 수출은 그나마 늘어난 반면 미국(-8.3%), 유럽연합(-17.0%), 베트남(-2.3%), 일본(-17.7%), 중동(-21.8%) 등지로의 수출은 줄어들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회복세를 보이던 서비스업 고용 상황도 다시금 나빠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상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충격을 크게 받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큰 폭 줄었다"며 "제조업에도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어 "경기가 회복하더라도 일자리와 구직자 간 매칭에 시간이 소요돼 고용은 시차를 두고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준기자 blaams89@dt.co.kr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6만5000명 감소했다. 사진은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이슬기기자 9904sul@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6만5000명 감소했다. 사진은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취업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이슬기기자 9904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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