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는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무공천 압박 "서울시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하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다"
미래통합당이 15일 서울시의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 진상규명을 반대하고 나섰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의 수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고, 서울시장 중심의 정무라인 비서실이 (피해를) 은폐라든지 방조했다는 제보들이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진상조사를 맡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 "오히려 서울시는 수사나 조사의 대상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통합당 소속 행정안전위원회 위원들도 서울시의 자체조사를 불신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조사를 받아야 할 대상인데 자체 조사를 한다면 결과 나온다 해도 결코 신뢰할 수 없다"면서 "경찰도 공소권 없다는 핑계로 규명을 하지 않는다면 경찰뿐만 아니라 서울시도 조사를 할 명분이 없다. 다른 기관이 객관적으로 조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통합당은 박 시장이 고소장 접수 사실을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경찰이 고소 사실을 청와대에 보고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문재인 대통령이 보고를 받았는지, 보고를 받았다면 이후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통합당은 특별검사나 특별수사본부 차원의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국회도 청문회나 국정조사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당은 이와 별도로 민주당이 내년 4월 예정된 보궐선거에서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를 내서는 안된다고 압박했다.
민주당 당헌 96조 2항에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 선거를 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 규정을 명분으로 삼아 공격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당헌에 당 소속 선출직이 부정부패 등으로 직위를 상실해 열리는 선거에는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고 문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에도 후보를 안 낸다고 한 적이 있다"면서 "그런데 당헌을 개정해서라도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다는 게 무슨 반성하겠단 태도인가. 국민이 이율배반, 내로남불 사정을 정확히 보고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이 당헌을 개정하거나 유권해석을 내려 보궐선거 공천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당권주자인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 마무리나 1년 뒤 예정된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당헌을 존중하되, 당원들의 뜻을 물어 최종 판단하겠다. 만약 당원들의 뜻이 공천이라면, 제가 국민에게 깨끗이 엎드려 사과드리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당헌 개정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