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에는 미래통합당 지도부와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 등 정치권의 발길도 이어졌다. 다만 통합당은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조문을 바랐으나 닿지 않았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백 장군의 영결식은 이날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영결식장에서 유가족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 박한기 합동참모본부 의장,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 김유근 국가안보실 1차장, 역대 육군참모총장, 보훈단체 관계자 등 70여명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국회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백 장군은 6·25전쟁 당시 다부동 전투에서 승리를 이끌었던 공을 인정받았으나 친일행적 논란을 빚으며 현충원 안장을 두고 찬반이 팽팽히 맞섰다. 보수진영에서는 서울현충원 안장을 주장했으나 진보진영에서는 대전현충원 안장도 반대했다. 백 장군은 이날 영결식이 끝난 뒤 예정대로 대전 현충원에 안장돼 영면에 들었다.
통합당은 백 장군을 애도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이 백 장군을 홀대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영결식 이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끝내 국군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직접 조문하거나 격에 맞는 조문을 하지 않았다"며 "세계 어느 나라도 전쟁영웅을 이렇게 대접하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남북 분단국가에서 몸 던진 전쟁 영웅들 잘 모시고 예우해야 안보 자체 튼튼해지고, 지금 국방의 의무하는 분들도 기꺼이 목숨 바쳐 나라 지킬 텐데, 직접 조문하시지 않고, 또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모시지 못한 점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김은혜 통합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어느 누구든 대한민국의 역사인 장군의 공(功)을 폄훼하고 오명을 씌우려고 해도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울 순 없다"며 "후손으로서 장군의 명예에 합당한 예우를 다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국군통수권자로서 국군의 아버지 백 장군을 대통령이 조문하길 바랐으나 닿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6.25 전우들 곁에 묻히고 싶다던, 세계가 애도했던 대장의 유지 또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온 몸으로 나라를 지켰던 백선엽 장군이 아니라면 지금의 대한민국 정부는 누구를 기리고자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태영호 통합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전쟁영웅을 모실 장소로 다투는 대한민국을 보며 김정은은 어떤 생각을 할까?"라며 의문을 표하며 "전쟁영웅을 어떻게 예우하는가를 보면 자기 체제를 수호하려는 그 나라 국민들의 의지와 미래가 보인다"고 꼬집었다. 통합당은 이날 백 장군의 영결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21대 국회 개원식 일정도 16일로 정했다.
통합당에서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에 총출동한 여당 지도부가 백 장군의 영결식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질책도 이어졌다. 민주당에서는 영결식에 민 국방위원장을 포함해 의원 3명만 참석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1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린 고 백선엽 장군 영결식에 참석,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