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한국GM이 부평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6700대를 미국 시장에 수출했다. 코로나19로 자동차 수출길이 거의 막혔다는 점을 고려하면, 물량이 많지 않지만 '가뭄의 단비' 같은 성과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 2분기 동안 국내에서 만든 트레일블레이저 6700대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레일블레이저는 5월말 미국 시장에 출시됐고 6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이를 감안하면 2분기 실적은 사실상 한 달치 판매량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는 오는 29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 같은 판매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국내 시장에서 첫 선을 보인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국내 시장 판매와 미국 수출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국 시장에서는 출시가 미뤄졌다.
월 6700대 판매는 미국 시장 규모를 감안했을 때 높은 판매량은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일부 지역에서만 판매에 들어간 점을 고려하면, 내부에서는 무난한 출발을 한 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미국 내 시작 가격은 1만9000달러(한화 약 2300만원)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GM은 2018년 미국 본사로부터 7조원가량을 수혈 받았고, 이를 기반으로 트레일블레이저를 개발, '빅마켓'으로 꼽히는 큰 미국 시장 수출까지 성공했다. 2014년 이후 6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트레일블레이저의 미국 시장 판매 개시는 반등 신호탄과 같다.
현재 한국GM이 미국에 수출하는 차종은 트레일블레이저를 비롯해 소형 SUV인 트랙스와 경차인 스파크 정도다.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부품수급의 정상화가 필수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가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개시되지 못했음에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곧바로 물량을 풀기 위해 수출을 지속해왔다. 그러던 와중 코로나19로 부품수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수출과 국내 수요를 모두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쉐보레의 수출 물량은 3월 1만5000대, 4월 1만1000대 5월 6000대로, 내수 판매는 3월 3187대, 4월 1757대, 5월 956대로 각각 쪼그라들었다. 지난달에는 수출 물량 일부를 내수 시장으로 돌리면서 수출은 4000대까지 줄었지만 내수 판매량은 3037대로 껑충 뛰었다.
다만 글로벌 주요 공장이 코로나19 쇼크서 벗어나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부품수급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국내 시장의 경우 올 상반기 9545대가 판매돼 경차인 스파크(1만3876대) 다음으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GM 관계자는 "한국에서 연구개발을 통해 생산된 차량을 글로벌 본사가 위치한 미국 시장에 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며 "부품수급 여건도 차츰 좋아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 상황은 더욱 나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