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호 VM웨어코리아 대표가 15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보안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온라인 영상캡처
엔터프라이즈 플랫폼 기업 VM웨어가 '내재적 보안'을 키워드로 언택트·클라우드 시대 기업들의 '보안혁신' 지원에 나선다. IT인프라 전반의 소프트웨어화와 가상화, 보안 공격의 지능화, 애플리케이션의 컨테이너화, IT기기의 원격화·다변화 흐름에 대응해 기업들이 과거의 보안 플랫폼을 전면 재설계하도록 돕겠다는 전략이다.
전인호 VM웨어코리아 대표는 15일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하고 "그동안 다져온 자체 기술과 인수합병을 통해 확보한 보안솔루션을 결합, 기업 CISO(최고정보보안책임자)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면서 "요소별로 수십개 보안솔루션을 써온 기업들이 전체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보안플랫폼을 갖출 수 있도록 해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무와 서비스 환경의 모바일화와 리모트화로 인해 기업 내부와 외부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이 방화벽 등을 이용해 경계선을 지키는 방식의 보안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게 VM웨어의 판단이다. 기업들이 PC, 네트워크,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등 영역별로 필요한 보안솔루션을 그때그때 도입하다 보니 보안솔루션이 오히려 복잡성과 취약성을 불러오는 문제도 해소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내재적 보안은 스마트폰, PC 등 모든 기기와 전체 애플리케이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자체 데이터센터를 아우르는 엔터프라이즈 환경 전체에 보안이 '빌트인' 된 상태를 의미한다. VM웨어는 특히 지난해 기업 엔드포인트 및 워크로드 보안솔루션 기업 카본블랙 인수를 계기로 관련 솔루션을 확장하고, 기존 제품에도 보안기능을 강화했다. 임관수 VM웨어코리아 상무는 "분석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사이버보안 문제로 인한 피해액이 2015년 3조달러에서 내년 6조달러로 2배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이는 전통적 방식의 보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20개 가까운 보안영역에서 5000개 이상 솔루션이 경쟁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엔드포인트,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인증 등 영역별로 짜깁기식으로 제품을 도입해 전체적 안목의 인사이트와 대응에 실패하고 있다는 것.
임 상무는 "보안에 대한 접근방식도 알려진 공격 형태를 탐지하고 방어하는 '위협' 중심에서, 전체 상황을 분석해 대응하는 '맥락' 중심으로 달라져야 한다"면서 "기업별로 많게는 80개 가까운 솔루션을 쓰면서, 보안의 복잡성이 관리 허점과 공격 포인트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도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VM웨어는 카본블랙 솔루션을 통해 엔트포인트·워크로드 보안을 지원하는 동시에 엔드포인트와 인증은 '워크스페이스원', ID와 네트워크는 'NSX', 클라우드는 '시큐어 스테이트',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보안은 '탄주'로 돕는다. 그러면서 기존 솔루션과 카본블랙 솔루션을 연결·융합한다. 특히 올해 카본블랙 클라우드에 취약성 관리와 워크로드 가시성, 기기관리 기능을 추가하고, 가상머신과 컨테이너 환경 지원기능도 보강한다.
전인호 대표는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업무연속성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보안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기존 보안기업들과 경쟁하기보다 통합보안이라는 새로운 그림을 통해 보안·인프라 기업들과 협력체계를 갖추고, 기업 디지털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시큐리티 혁신' 청사진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