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업 속출 자영업자 현실 미반영 주휴수당 폐지·최저임금 차등화" 130원 인상땐 수익 9.4% 감소 주장 편의점 본사 인건비 지원 목소리
편의점협회가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안에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최저임금 삭감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는 편의점협의회원들.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편의점업계가 최저임금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인상률은 역대 최저인 1.5%에 그쳤지만 이미 몇 년간 누적된 피해를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9차 전원회의를 열고 내년 최저임금을 시급 8720원으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 8590원보다 1.5%(130원) 오른 금액이다.
최저임금이 소폭 인상되면서 동결 혹은 소폭 인하를 요구했던 편의점업계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편의점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은 그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며 "편의점을 비롯한 영세 자영업자들이 처한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최저임금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각을 세웠다.
편의점주협의회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평균 수익이 98만9600원에서 9.38% 감소한 89만6800원에 그칠 것으로 계산했다. 편의점 평균 수익은 점주가 주 50시간 근무했을 때 개별 점포의 평균 수익을 의미한다.
이에 편의점주협의회는 5인 미만 영세사업장의 주휴수당 인정시간 확대와 장기적인 주휴수당 폐지, 최저임금 차등화, 3개월 미만 초단기 근로자의 4대보험 가입 유예 또는 정부 지원 등의 방안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편의점 본사가 가맹점 지원책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본사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선 점포의 점주들만 고통을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업계 1위인 GS25는 지난해 매출 6조8564억원, 영업이익 2565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3.7%로 2016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CU 역시 매출 5조9461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다시 썼고 영업이익도 1966억원으로 전년 대비 4% 늘렸다.
장기적으로 볼 때 최저임금 인상이라는 방향성은 유지될 수 밖에 없는 만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편의점 본사가 인건비 지원이나 매익률 인상, 야간 영업 자율화 등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본사가 점포 운영 효율화를 위한 시스템 개선 등의 노력에 나서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정부가 정책적인 면에서 자영업자들을 뒷받침하는 것이 우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