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의 소비자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킬로그램(kg) 당 2만2529원을 기록했다. 한우 등심의 kg당 가격도 10만원 선 아래인 9만9657원까지 내려갔다. 이슬기기자 990sul@
정부가 긴급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이래 큰 폭으로 올랐던 돼지고기·소고기 가격이 최근 들어서는 3% 안팎의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둔화에서도 농·축·수산물이 물가 전반을 떠받치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재난지원금 효과가 감소하며 물가가 하락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의 소비자 가격은 지난 10일 기준 킬로그램(kg) 당 2만2529원을 기록했다. 이달 초 2만3344원이었던 것에 비해 3.49% 감소한 수치다. 최근 열흘 새 가격이 올랐던 날은 8일(전일 대비 22원)과 10일(29원)뿐으로, 나머지 날짜는 값이 모두 떨어졌다.
소고기 가격도 마찬가지다. 한우 등심의 kg당 가격은 1일 10만2517원이었으나, 10일에는 10만원 선 아래인 9만9657원까지 내려갔다. 낙폭은 2.78%다. 2일부터 10일까지 8일 연속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소비가 둔화한 가운데서도 물가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5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풀린 재난지원금 덕을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부터 지난달까지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마이너스(-)를 보인 적은 5월(-0.3%)뿐이다. 그마저도 한 달 뒤에는 다시 0%대로 올라섰다.
특히 돼지고기(16.4%), 소고기(10.5%) 등을 필두로 한 농·축·수산물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당시 통계청도 "재난지원금 지급이 물가 전체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돼지고기나 국산 소고기 등 축산물과 가구의 물가가 많이 오른 데에는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짝 특수로 작용했던 재난지원금 사용 기한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효과도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양새다. 현재 정부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형태로 지급한 재난지원금의 약 85% 이상이 소진된 상태다. 때문에 이달부터는 물가 상승률이 꺾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감소한 데 따라) 작용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을 변수로 꼽았다.
강 교수는 "본격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했던 때보다는 사람들의 활동이 많이 풀린 것으로 보인다"며 "근래 물가가 워낙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자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을 중심으로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을 고려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여당 지도부에 "(재난지원금) 전액 소비와 매출로 연결돼 복지 정책보다 효과가 컸다"며 "(2차) 재난지원금에 각별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건의했다.
하지만 한 번의 재난지원금 만으로도 정부의 곳간이 텅텅 빈 상황이라 실현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2차 재난지원금은 적극적으로 찬성하지 않는 입장"이라며 "더 어려운 계층에 선택적·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게 돈의 쓰임새가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