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부품 협력사 지원확대
'K칩 시대' 구상의 후속조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관심
천안사업장서 사업전략 점검도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경기도 화성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왼쪽 두번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9일 경기도 화성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13일 반도체·디스플레이 산학협력을 위해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동행 비전이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게 회사 안팍의 분석이다.

삼성에 정통한 한 재계 관계자는 "위기 속에서도 미래를 위해 인재와 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인재·기술 중시 경영철학과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해 온 이 부회장의 '동행' 비전에 따라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국내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업계는 물론 대학, 지역사회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5일 'K칩 시대' 구상을 내놓고 설비·부품 협력사 지원 등 반도체 생태계 강화, 미래 인재 육성과 산학 협력, 폐기물 절감 등 환경보호 등의 3대 전략을 제시한 적이 있다.

이번 지원확대 결정 역시 이 부회장의 'K칩 시대' 구상의 후속 조치 중 하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K칩 시대' 구상의 저변에 이 부회장이 최근 잇따라 강조하고 있는 '동행' 비전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경영복귀를 한 해인 2018년 8월 18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국내 혁신 생태계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의 산학협력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힌 적이 있다. 이어 작년 4월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는 게 개인적인 믿음"이라고 상생경영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 뿐 아니라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에서는 "세계 경기가 둔화되고 여러 불확실성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이지만 저희는 흔들리지 않고 차세대 기술 혁신과 인재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올 초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사장단 간담회에서는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말 뿐 아니라 직접 행동으로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투자를 비롯해 지난 6일에는 수원 사업장에 있는 사내 벤처 프로그램 C랩을 찾아가 직접 현장을 살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오직 미래만 보고 새로운 것만 생각하자"고 독려했다.

이 부회장은 평소 C랩 뿐 아니라 외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회사 유튜브 채널에서 C랩 아웃사이드의 지원을 받아 1년 만에 매출을 10배나 늘리는 등 창업의 꿈을 이룬 한 50대 주부의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이 밖에도 지난달 말에는 반도체부문 자회사인 세메스(SEMES)의 충남 천안사업장에 찾아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사업 전략을 직접 점검하기도 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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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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