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공동 장례위원장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1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박 시장의 영결식에서 "애도가 성찰을 배제하지는 않습니다만 성찰은 무엇보다 자기성찰로 시작된다. 지금은 애도와 추모의 시간"이라며 이같이 조사를 낭독했다.
이날 영결식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으로 열렸으며 서울시와 tbs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됐다.
시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현장에는 유족과 시·도지사, 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서울시 간부,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했다.
영결식이 끝난 뒤 박 시장의 시신을 실은 운구 행렬은 서울추모공원으로 떠났다. 장례위원회는 고인을 화장한 후 유골을 고향인 경남 창녕으로 옮겨 매장할 방침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더불어민주당의 박홍근, 김원이 의원 등은 영결식장 입구에서 조문객들을 맞이하며 인사했다.
영결식장 벽에는 빔프로젝터로 박 시장의 웃는 얼굴과 함께 "시대와 나란히 시민과 나란히"라는 구절이 표시됐다.
행사 시작 1분을 앞두고 고인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와 아들인 박주신 씨, 딸인 박다인 씨 등 직계가족이 입장했고, 오전 8시 30분에 사회자인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개식선언으로 영결식이 시작됐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에 이어 박 시장의 일생을 소개하는 추모 영상이 상영됐다.
박 시장 연설 장면이 나오자 유족은 울음을 터뜨렸으며,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고인이 집회 현장에서 "우리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말하는 장면과 "언제나 저의 답은 시민이다"라고 말하는 육성이 나온 후 고인이 남긴 유언장의 사진이 화면에 나오자 장내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나왔다. 영상 상영이 끝나고 조명이 다시 켜지자 손수건을 꺼내서 눈가를 닦는 참석자들이 많았다.
사회자인 고민정 의원은 "이제 손을 잡을 수도, 얘기 나눌 수도 없지만 남아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 만들어갈 세상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고 울먹거리며 말했다.
이어 서울시립교향악단 단원들이 추모곡으로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제3번 중 '에어'를 현악5중주로 연주했다. 이 곡은 표제 등이 죽음과 직접 연관이 없어 장례 음악으로는 흔히 연주되지 않는 곡이다.
사회자 고 의원은 연주에 앞서 "고인의 가시는 길이 평온한 발걸음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에서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이 곡을 준비했다"며 "오늘도 바깥에는 빗줄기가 무척 거세게 내리고 있다. 많은 분들 마음속도 그와 비슷하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공동장례위원장인 이해찬 대표는 고인이 40년을 같이 살아온 친구였다며 "참으로 열정적인 사람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인이 서울대 신입생 시절 김상진 열사의 죽음을 추모하며 반유신 시위에 참여했다고 학교를 떠나야 했으나,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이 대표는 고인에 대해 "인권변호사로서 군사정권 하에서 시국사건 변론을 맡은 데 이어 1987년 민주화 이후로는 척박한 시민운동의 길을 닦았다"며 "열정만큼이나 순수하고 부끄러움 많았던 사람이기에 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아프고 슬프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권한대행인 서정협 행정1부시장은 "고인이 당장이 아닌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 운영 원칙을 3천180일간의 임기 동안 올곧게 지켜 갔으며 그 길이 서울시를 넘어서 대한민국을 변화시킨 표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 존중 도시'라는 박 시장의 꿈을 미완의 과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꿈으로 흔들림 없이 계승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4인의 조사가 끝난 후 백 명예교수, 이 대표, 서 부시장 등 공동장례위원장 3명을 시작으로 장례위원회 관계자들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임채정 고문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국회의원들, 배진교 정의당 대표, 광역 시도지사들, 서울지역 구청장들, 시민단체 대표단, 서울시 간부들이 헌화를 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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