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IT 등 증가할 듯
자동차 등 기간산업은 힘들어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반도체 업종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현대자동차 제공>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반도체 업종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현대자동차 제공>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올 상반기 부진했던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3분기에 다시 반등세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성장업종 대부분이 반도체와 IT(정보기술)·제약·바이오 등 신사업에 쏠려있고, 2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우려도 여전해 낙관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12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취합한 245개 상장사(금융권 제외·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치를 낸 곳)의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이들 기업들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32조64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2%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액은 3.4% 감소한 436조6215억원으로 추산돼 매출이 줄고 영업이익이 느는 '불황형 흑자' 구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선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일부 업종에 기대감이 쏠려 있다는 점에서 마냥 반길 만한 상황은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톱2'를 제외하면, 전체 매출액은 전년보다 4.1%(15조8090억원)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9.5%(3조5188억원)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외에도 신사업으로 꼽히는 제약·바이오, IT 관련 업종도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제약·바이오업종(12곳)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4732억원으로 89.6%, 게임 소프트웨어(10곳)는 5266억원으로 44.0%, 네이버 등 인터넷 서비스업종(6곳)은 3964억원으로 38.4%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기간산업은 3분기에도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의 경우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이 내수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111.5%(4222억원), 31.6%(921억원) 각각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지만, 나머지 9개 차부품사는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10~4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 등이 포함된 금속 및 광물업종(6곳)도 전년보다 39.7% 줄어든 8082억원으로 예상된다.제조업종은 이미 자산매각이나 희망퇴직 등으로 출혈을 입은 상황이어서 실적이 반등한다 하더라도 온전한 회복세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차 팬데믹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는 상태인 만큼 하반기 기대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석되는 분위기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우 최근 발표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로 제시해 두달 만에 1.9%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국내 경제가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제조업 육성이 필수라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국내 산업 생태계가 신사업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제조업 기반 없이는 지속되기 어렵다는 것으로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 예로 꼽힌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수요 및 투자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국내 제조업의 경기 회복도 긴 시간이 요구될 것"이라며 "언택트 산업 부상과 각종 정책이 디지털 경제에 초점이 맞춰져 반도체 IT산업과 비IT 산업간 차별화 현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제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산업을 육성하는 방법"이라며 "제조업이 무너지면 서비스업이 당해낼 재간이 없다. 말로만 제조업 르네상스를 외칠 것이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목숨을 걸고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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