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성 있는 서울·부산시장 선거 확정에 광역단체장 재판 줄줄이…여야 모두 셈법 계산 분주
故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으로 인해 오는 2021년 치러질 재보궐 선거의 규모가 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권자의 규모와 상징성이 큰 지자체장 선거이면서, 동시에 대선 1년 전 선거인만큼 '미니대선'의 성격도 있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정치적 셈법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판 커진 재보궐 선거=오는 2021년 4월 7일 열리는 재보궐선거는 서울시장 선거와 부산시장 선거가 함께 열린다. 앞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지난 4월 여직원을 성추행한 사실을 인정, 자진 사퇴했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은 그 자체로 정치적 상징성이 매우 크다. 서울시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을 맡으면서 행정능력을 입증하는 등 대권으로 가는 발판의 성격이 있어 여야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자리이고, 부산 시장의 경우도 경남의 가장 큰 도시로 경남 민심을 대변한다는 데 상징성이 있다. 여권에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야권에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향이 있어 양보할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두 지역 모두 전국 판세의 '풍향계'로 불리는 지역이다.

여기에 여러 다른 광역단체들도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결과에 따라 재보궐 지역이 늘어나면 재보궐 선거의 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우 2심에서 당선 무효형에 해당하는 300만원의 벌금을 받은 후 현재 대법원 전원합의체 최종심을 앞두고 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송철호 울산 시장도 지난 2018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청와대가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를 지시했다는 의혹인 '청와대 하명수사·선거개입 의혹'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다.

국회 의원 재보궐 선거 역시 지난 20대 국회에서 패스트트랙 사태 때 여야 의원들이 충돌한 것과 관련해 재판이 진행중이다. 무더기 재보궐 선거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황이다.

◇발등에 불 떨어진 與=이에 내년 보궐선거를 준비해야하는 여야는 셈법 계산에 분주하다. 당장 다음 달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여당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여권 정치인의 성 추문 문제가 끼면서 공석이 발생해 보궐선거가 열리는 불리한 상황이고, 시기적으로도 차기 당대표가 대선 출마를 결심할 경우 대표직을 사퇴하는 시점이 재보선 한 달 전이 되기 때문이다. '미니대선'급으로 재보궐선거의 판이 커진 상황에서 자칫 대선 행보를 위해 큰 선거를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후보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 측은 모두 현시점을 난국으로 보고 돌파의 적임자임을 호소하면서 신경전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 의원 측은 "당권 완주의 틀에 묶여 권력투쟁을 하려는 측면이 부각 되면 국민과 동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고, 김 의원 측도 "재보선이 대선 급으로 커졌는데, 내년 3월 당대표직을 그만둘 수 있겠느냐"고 맞받았다.

◇野, 프레임은 유리하지만…=반면 야당에서는 유리한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는 안도하면서도 '필승카드'가 마땅치 않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무상급식 논란으로 사퇴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결자해지'차원에서 재도전하거나, 최근 대권 잠룡으로 언급되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 통합당 내 쇄신파로 불린 김용태, 김세연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특히 성추문으로 인해 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에서는 여성 의원인 나경원 전 의원도 거론된다. 다만 야권에서 출마하는 후보들 역시 대선까지 남은 시간을 고려하면 차기 대선 출마는 포기해야 해 일장일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 필승카드를 찾기가 어려워졌다는 말이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보수통합의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말도 나온다. 미래통합당과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이 재보궐선거 과정에서 연대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대표는 박 전 시장과 김문수 미래통합당 후보의 출마에도 불구하고 19.55%를 득표율을 기록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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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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