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캔들' 비선 로저 스톤 대상
대통령의 '사법개입 논란' 불붙어
트럼프 "사람들은 기뻐해" 일축
결국 대선 염두 지지층 결집 수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정치 고문인 로저 스톤을 감형하자 스톤이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자택 앞에 나와 기뻐하고 있다.   포트로더데일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정치 고문인 로저 스톤을 감형하자 스톤이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자택 앞에 나와 기뻐하고 있다. 포트로더데일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플로리다주를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며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대선 경합주인 플로리다주를 방문하기 위해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며 엄지를 치켜들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법과 질서를 강조했던 미국 대통령의 금요일밤 비선 참모 구하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핵심 비선 참모 로저 스톤을 감형, 면죄부를 준 것을 놓고 백악관의 일부 참모나 공화당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법과 질서'의 대통령을 자임해놓고 사법개입을 통해 법과 질서를 뒤흔들었다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금요일인 지난 10일 밤(현지시간) 전격적으로 결정된 이번 감형 조치는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무력화 시도를 통해 국면을 전환, 대선 가도에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10일 밤 전격적으로 이뤄진 감형 결정으로 스톤은 트럼프 행정부의 사면·리스트에 이름을 추가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몇 달간 스톤을 비롯,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등 '러시아 스캔들' 관련 측근 인사들에 대한 사면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스톤을 감형하면서 닉슨이 가지 않으려고 한 곳까지 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국민의 신임을 잃은 것으로부터 교훈을 얻었다고 말해왔지만, 그의 친구이자 참모인 로저 스톤을 감옥에서 끄집어내려고 대통령직 권한을 사용해 워터게이트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던 닉슨조차 감히 건너지 못한 선을 넘었다"고 꼬집었다.

NYT에 따르면 지난 몇달 간 백악관의 고위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스톤에 대한 사면·감형권 행사가 정치적으로 자멸적일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왔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을 지킨 우군을 보상하기 위해 '선례'와 '절제'를 따르지 않은 채 마이웨이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권인 공화당 내에서조차 공개 비판이 고개를 들었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이날 트윗을 통해 "전대미문의 역사적인 부패:미국의 대통령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해 배심원의 유죄 평결을 받은 사람의 형을 감형하다"고 맹비판했다.

또한 NBC방송에 따르면 실제 친트럼프 진영 내부에서도 11월 대선을 4개월여 앞두고 이미 역풍에 휩싸인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조치로 인해 정치적으로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당장 민주당은 십자포화에 나섰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윗을 통해 이번 감형이 트럼프가 법 위에 있는 것처럼 행동한 또 하나의 사례라고 비판했다.

또한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바이든 캠프의 빌 루소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전세계 다른 나라들에 대한 빛나는 불빛으로 만들어줬던 규범과 가치들을 초토화하면서 시선집중을 피하기 위해 금요일 밤에 감형을 발표, 또다시 권한을 남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끄러움을 모를 것"이라며 "올가을 미국 국민이 투표를 통해 목소리를 낼 때만 그를 멈출 수 있다"며 투표를 통한 심판론에 호소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 관련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을 앞두고 있던 측근 로저 스톤을 감형 조치한 데 대해 사람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스톤을 '마녀사냥'의 피해자로 거듭 표현하며 감형의 정당성을 거듭 방어,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백인철기자 chao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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