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정 원장
이선정 원장
흔히 '여성암'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환이 바로 유방암이다. 유방암은 쉽게 말해 유방에 생긴 암이다. 암세포가 주로 생기는 부위는 젖을 만들어 저장하는 소엽과 젖이 이동하는 유선관이다.

암세포가 상피세포를 지나 유방조직까지 침투하면 '침윤성 유방암', 상피세포에만 존재하고 유방조직까지는 침범하지 않은 경우엔 '비침윤성 유방암(상피내암)'으로 구분된다.

암세포가 유관에서 발생하고 유방조직까지 퍼지면 침윤성 유관암, 발생 부위가 소엽이면서 암이 상피세포 안에 국한되면 소엽 상피내암으로 분류된다. 전체 유방암 중 80%가 침윤성 유관암이며 침윤성 소엽암은 10% 정도다.

유방암 발병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요인으로는 유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연령, 출산 및 수유 경험, 방사선 노출, 고지방 식이, 환경호르몬 노출 등이 꼽힌다. 만약 유방암 가족력이 있으면 발병 위험이 1.8배, 출산 경험이 없으면 1.4배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든 암이 그렇듯 유방암 치료의 핵심도 빠른 진단이다. 유방암은 조기 진단 시 5년 생존율이 95%에 달하지만 말기 이후엔 30%대로 급감한다. 진단이 빠를수록 원래 유방 형태를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40세 이상 여성은 국가암검진사업을 통해 만 2년에 1회 유방촬영술(X-Ray)을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다. 하지만 동양인 여성의 경우 유선조직이 많은 치밀유방의 비율이 높아 X-Ray만으로는 100% 진단이 어렵다.

민트병원 유방갑상선센터 이선정 원장(영상의학과 전문의/유방세부전공)은 "진단 정확도를 높이려면 X-Ray와 초음파검사를 병행하는 게 권고된다"며 "유방실질 분포량이 50% 이상이거나 치밀유방으로 판정 받을 시에는 유방암 이상소견이 따로 없더라도 초음파검사를 병행하도록 한다"고 조언했다.

자가검진 방법으로는 샤워 중 비눗물이 묻은 상태에서 유방을 만져보면 유방의 혹을 더 잘 발견할 수 있다. 유방 안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느낌이 든다면 바로 병원에 가보는 게 좋다. 보통 생리 후 3~5일이 지나면 가슴이 제일 부드럽기 때문에 이 시기에 자가진단을 해보고, 겨드랑이와 쇄골 윗 부분도 함께 만져보도록 한다.

이선정 원장은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1주일에 3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걷기·자전거타기·수영·조깅 등 유산소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며 "꼭 만 40세 이상이 아니더라도 가족력이 있거나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잦은 음주, 비만, 출산 경험 없음, 과도한 스트레스 등에 해당된다면 1~2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성승제기자 ba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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