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양혁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개월째 국내 경기를 위축으로 진단했다. 세계 주요국에서 다시 늘고 있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경기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KDI는 8일 발간한 'KDI 경제동향 7월호'에서 "5월 전 산업 생산은 공공행정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감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조업의 경우 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해 재고가 증가했고, 가동률이 과거 경제위기 때와 유사한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KDI가 '경기 위축'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부터다. 이 달까지 5개월 연속 경기 위축으로 판단했다.
5월 전 산업 생산은 감소 폭은 또다시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모든 업종에서 감소하며 전월(-5.3%)보다 낮은 5.6% 감소를 기록했다. 앞서 4월 전산업생산의 전월 대비 감소 폭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광공업생산이 9.6% 줄었다. 세계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외수요 감소로 자동차(-19.5%→-35.0%), 전자부품(-15.3%→-24.0%), 금속가공(-9.3%→-17.0%) 등에서 감소 폭이 확대한 여파다. 서비스업생산(-6.1%→-4.0%)은 생활 속 거리두기로의 전환과 전 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의 정책효과로 숙박·음식점업(-24.6%→-14.0%)과 도소매업(-7.6%→-4.5%)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소폭 축소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5월 경기 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97.3→96.5)와 앞으로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99.2→98.9)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소비는 소매판매액이 증가하고 서비스업생산의 감소 폭이 축소되는 등 부진이 일부 완화됐으며, 선행지표 또한 개선되는 모습이다. 5월 소매판매액은 1.7%의 증가해 전월(-2.2%)의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1.8로,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지만, 전월(77.6)보다는 상승했다.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KDI는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수출 감소와 제조업 평균가동률 하락에도 반도체 산업의 대규모 투자를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다. 5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전월(1.5%)보다 상승한 3.6%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KDI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자동차를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앞으로 반도체를 제외한 설비투자는 부진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소비자물가는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경기부진으로 낮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0.3%)보다는 소폭 확대되었으나,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낮은 0.0%에 그쳤다.
KDI 측은 "산업생산과 교역량 감소세 속에 코로나19 재확산과 미중 대립으로 경기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로 제조업 심리와 경기선행 지표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대부분 국가에서 기준과 장기 추세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김양혁기자 m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