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이천서브포럼 사내 홍보를 위해 '최태원 클라쓰'라는 제목으로 유머와 예능코드를 가미한 영상에 출연했다. <SK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일(하는) 방(식) 혁(신)'으로 삼행시를 지어보려던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 '일'이라고 혼잣말을 하는데 옆에선 숫자 게임인 줄 알고 '2! 3!'이라고 외치며 벌떡 일어선다. 최태원 SK그룹이 사내 포럼 홍보를 위해 동영상에 등장해 소위 이 같은 'B급 감성' 연기를 직접 선보여 화제다.
6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사내 홍보를 위해 인기 드라마를 패러디한 '최태원 클라쓰'라는 제목으로 유머와 예능 코드를 가미한 SK 이천서브포럼 홍보영상에 참여했다. 어려운 주제를 다루는 포럼에 직원들이 흥미를 갖도록 유도하기 위해 개그에 도전한 것이다.
지난 5월부터 거의 매주 온라인으로 이어지고 있는 SK 이천서브포럼은 오는 8일에는 '일하는 방식 혁신'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최 회장은 "포럼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내가 직접 나서겠다"고 자청했다고 SK는 전했다.
소통 방식은 2030 세대 젊은 직원들에게 맞췄다. 전주 2편은 "40초 안에 SV Account(사회적 가치 측정)를 몸으로 설명하라"는 미션을 받고 어려워서 답답해하던 최 회장이 급기야 옷을 벗으려고 하자 몸에 '19금'이라는 빨간 자막이 뜨는 내용이었다.
최 회장은 말로 설명하려다가 제작진이 '몸으로만 해야 한다'고 하자 "이거 참 좋은데 표현할 수가 없네"라며 유명 광고문구를 따라하기도 했다.지난달 공개된 1편에선 최 회장이 SK이천포럼 홍보 아이디어 회의 중에 불쑥 들어와 "직접 유튜브를 통해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그러고선 머리 위에 말풍선으로 "내가 무슨 일을 벌인 거지?"라는 자막이 뜬다.
최 회장은 그룹 총수의 근엄을 내려놓고 직원들 웃기기를 시도할 정도로 포럼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에 따르면 최 회장은 포럼을 통해 산업기술, 경영환경, 고객취향은 물론 지정학적 변화 등의 큰 흐름을 따라잡아야만 근본적 혁신(딥체인지)이 가능하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신념이 이천서브포럼도 취소하지 않고 5월 하순부터 주마다 한 번씩 온라인으로라도 강행하는 배경이라고 SK는 전했다. SK는 서브포럼에 이어 오는 8월 17~20일 그룹내 지식교류의 장인 '이천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