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라이브에 13개 채널 공급중단 통보 딜라이브 "20% 과도한 인상 이해안돼" CJ ENM " 협상테이블에도 안나와" CJ ENM이 케이블TV 업체인 딜라이브에 20%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요구한 가운데,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블랙아웃(송출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CJ ENM이 지상파방송사들을 앞설 정도로 '콘텐츠 파워'를 확보하면서, 유료방송사들에 높은 수준의 콘텐츠 비용을 요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딜라이브 "일방적인 20% 인상 요구, 무리한 요구"=CJ ENM은 지난 17일 딜라이브에 공문을 통해 tvN, OCN등 13개 채널을 한꺼번에 공급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딜라이브가 제대로 된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CJ파워캐스트를 통해 이달 17일 중으로 CJ ENM 계열 13개 채널의 디지털 수신기를 회수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던진 것이다.
딜라이브에 따르면 CJ ENM은 막대한 콘텐츠 우위를 무기로 프로그램 사용료의 대폭적인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CJ ENM은 프로그램 사용료와 관련 IPTV 30%, 위성방송 25%, 케이블TV(MSO) 20%, 개별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15% 등의 인상률을 각각 제시했다. 사랑의 불시착, 슬기로운 의사생활, 대탈출3 등 최근 큰 인기를 누린 작품 모두 CJ ENM의 콘텐츠다. 특히 CJ ENM은 그룹내 계열사인 CJ홈쇼핑의 홈쇼핑 수수료와 콘텐츠 비용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유료방송사를 압박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CJ오쇼핑이 딜라이브에 홈쇼핑 송출수수료 20% 인하를 요청했으며, 같은 해 8월부터 현재까지 홈쇼핑 송출수수료 20%를 딜라이브와 합의 없이 차감해 지급하기 시작했다.
딜라이브 측은 "CJ오쇼핑이 계속해서 송출 수수료를 차감 지급하고 있어, 딜라이브는 지난 5월 받아야할 홈쇼핑 송출 수수료와 지급해야할 프로그램 사용료를 상계해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딜라이브는 "그동안 경영상황에 따라 매년 일정한 수준의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을 진행해 왔다"면서 "전체 PP들에 지급하고 있는 프로그램 사용료의 약 25%를 CJ ENM에 지급하고 있고, 통상적인 인상률과 비교해 20%라는 과도한 인상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콘텐츠 파워 막강해진 CJ ENM "정당한 요구"=이에 대해, CJ ENM은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와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이미 합의했거나 협의 중인 반면, 딜라이브는 협상 테이블에 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CJ ENM 측은 "유료방송 업계는 지상파와 종편에는 매년 사용료를 인상해주고 있지만 CJ ENM에만 4~5년간 사용료가 동결되고 있어 이번에 인상을 요청한 것"이라며 "딜라이브는 아예 협상 자체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1월에도 LG유플러스가 IPTV 내 블랙아웃 사태를 가까스로 피한 적이 있다. 당시에도 CJ ENM은 LG유플러스와의 채널계약 협상이 지체됨에 따라, LG유플러스 IPTV에서 CJ ENM 계열 채널 송출을 중단하겠다며 시한을 통지했다. 결국 LG유플러스는 CJ ENM에 대한 프로그램 사용료를 소폭 인상하면서 백기를 들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