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트래픽 1000만 밑돌아 코로나로 증가 경쟁사와 대조적 박은상 대표 돌연 휴직 결정 어려움 속 리더십 공백 우려
위메프의 방문자가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코리안클릭 자료>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토종 이커머스' 위메프가 흔들리고 있다. 올해 들어 방문자 수가 급감하고 있는 데다 최근에는 2012년부터 대표직을 지켜온 박은상 대표가 휴직을 결정, 리더십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커머스들의 실적이 일제히 개선되는 중에도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위메프의 지난 5월 트래픽 수치(코리안클릭 안드로이드 기준)는 838.7만으로, 주요 이커머스 중 유일하게 1000만을 밑돌았다. 상반기 전체를 놓고 봐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몰 쇼핑이 늘면서 전년 대비 트래픽이 증가한 쿠팡, G마켓 등 경쟁사와 달리 위메프는 전년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는 데 그쳤다. 와이즈앱이 밝힌 앱 별 이용자 수 조사에서도 위메프는 5월 372만명에 그치며 500만명을 웃돌았던 2019년보다 30%가 급감했다. 지난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존재감을 알렸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부진은 더 눈에 띈다.
이에 대해 위메프 측은 "배너 광고를 중단하는 등 방문자 수가 감소할 만한 요인이 있었다"면서 "예상된 범위 내에서의 변화"라고 말했다. 실적 지표가 안좋아진 것은 맞지만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해명이다.
잠잠했던 상반기를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에 마케팅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표 없이 부문별 조직장 임시 경영체제에 돌입한 것도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안식년 휴가를 보내고 있던 박은상 대표는 전날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휴직을 결정했다.
위메프 측은 "건강상의 문제로 휴직을 결정한 것"이라며 "별도 대표 선임 없이 조직장 임시 경영 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대표의 휴직과 거취를 연결지을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업계에서 박 대표가 물러난다는 소문이 나왔던 것에 대한 해명이다.
위메프 측은 "박 대표는 물러나는 것이 아니며 건강이 회복되는 즉시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박 대표는 2011년 위메프에 합류해 2012년부터 대표직을 맡아 온 위메프의 '얼굴'이다. 창업자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CEO가 무기한 휴직에 들어갔음에도 대신할 인사 없이 자리를 비워둔 것 자체가 박 대표에 대한 믿음을 나타내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 3700억원의 실탄을 마련하고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장을 빈 자리로 남겨두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다. 상반기 내내 코로나19로 소극적인 대응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만큼 하반기에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한 상황에서 CEO 없이 경쟁사들을 앞서갈 수 있겠느냐는 우려다.
위메프 관계자는 "각 부문별 조직장들이 책임과 권한을 갖고 있어 공백에 따른 우려는 크지 않다"며 "박 대표의 건강이 회복되면 휴직 기간 중이라도 바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