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실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닛산이 한국 사업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혼다코리아는 실적 부진에 따라 올해 배당을 단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사업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는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0억원으로 전년보다 89.9% 급감했고, 배당의 기준이 되는 당기순손익은 같은 기간 127억원 흑자에서 1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혼다코리아는 2018년 사업연도에는 64억원의 결산 배당을 실시하는 등 최근 5년간 세차례에 걸쳐 175억원을 챙겨갔다. 배당을 단행하지 않은 2017년 사업연도의 경우도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73% 감소한 57억원에 그친바 있다. 혼다코리아의 지분은 일본 본사가 95%, 정우영 전 회장이 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작년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일부에 대해 수출 규제를 강화키로 하면서 이어진 일본 불매운동 여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에 5684대를 판매하며 전년(2924대)의 두 배치를 팔아치웠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3076대에 그치며 전년보다 38.9% 감소했다.
일본차 불매 현상은 혼다에만 국한된 이슈는 아니다. 한국닛산은 불매운동 여파 등으로 성장성이 낮다고 판단하며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한국닛산은 2018년 146억원 적자를 냈고 지난해 실적은 이보다 더 부진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국닛산은 배당을 단행하지 않고 있지만 매년 15억원 안팎의 수입수수료를 일본 본사에 지급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도 지난해 판매량이 급감한 데다 올해 분위기도 좋지 못해 배당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국토요타는 8년간 배당을 단행해오지 않다가 2018년에야 315억원의 배당을 단행했고 작년에는 순익 증가에도 배당은 실시하지 않았다. 한국토요타는 일본 본사 지분율이 100%다.
한국토요타가 그나마 한국 시장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전망은 그리 좋지 못하다.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1년이 다돼가지만 일본차 기피 현상은 여전하다. 올해 5월 판매량은 한국토요타가 485대로 전년 동월 대비 61.8% 감소했고 혼다코리아(-86.0%, -1041대), 렉서스(-49.2%, -704대)도 모두 급감했다. 올 누적 판매량 흐름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차 브랜드 한 관계자는 "한국 시장 상황이 급격히 변화하면서 실적이 좋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고객 만족에 초점을 둔 서비스와 마케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