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스크'로 비대면 인프라 구축
생활필수품 등 유통 품목도 변화
전자상거래 2024년 4兆달러 전망
코로나19 반영땐 더 가팔라질 듯



글로벌 경제가 디지털 온라인 경제로 환골탈태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술의 발달로 경제의 디지털화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기는 하지만 이번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언택트 소비'가 일상화되면서 그 규모의 성장 속도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당장 2019년 2조 달러 정도였던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오는 2024년에는 3조9162억 달러로 5년 만에 거의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MS 등 해외 유수의 기업들이 발 빠르게 새로운 경영전략의 초점을 온라인 시장 쪽으로 클릭 이동하고 있다.

◇판매채널에서 비즈니스 모델까지 다 바꾼다 = 다른 어떤 업종보다 기술변화에 민감한 ICT 업계는 상품 판매방식부터 비즈니스모델 전반을 바꾸는 시도를 시작했다. 이동통신 3사는 휴대폰 판매·개통 서비스·이벤트 방식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 오프라인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해 비대면 인프라를 구축한다. 온라인 고객점점을 강화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의 위축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다.

통신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비대면 기술이 확산되면 5G 이동통신과 통신서비스, 사물인터넷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소비자 위주였던 시장에서 스마트팩토리·협업플랫폼 등 기업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MS의 오프라인 매장 영구 폐쇄 결정도 같은 맥락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이미 판매 목적보다는 상품을 경험하는 체험공간 성격이 컸는데, 이마저 가상현실·증강현실 등 기술 발달에 힘입어 온라인이 대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MS,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들은 코로나로 인해 IT 구매 방식도 변화할 것으로 보고 클라우드 사업도 키우고 있다. 기업들이 필요할 때 즉시 IT시스템과 솔루션을 도입·확장하려면 자체 시스템 구축보다 클라우드가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국내 IT기업들도 기존 사업방식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바꾸고 있다. 더존비즈온·한글과컴퓨터·티맥스·영림원소프트랩·엠로 등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기존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서비스화해서 한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S·LG CNS·SK㈜ C&C 등 IT서비스 기업들도 클라우드·인공지능·데이터를 중심으로 산업 현장의 온라인화 지원에 나섰다.

◇이동 속도 폼목 숫자 모두 업↑= 유통 시장은 이미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그리고 IT(정보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거래로 확실히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실제로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0년 3월과 4월의 미국 소매판매액은 각각 전월보다 8.3%, 16.4% 감소해,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대로 무점포 소매유통기업의 소매판매액은 3월에 4.9%, 4월에 8.4% 각각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기업의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아마존은 1분기 글로벌 매출 755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26.4%나 성장했고, 중국 역시 지난 1분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전자상거래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보다 단 1.2%만 줄었다. 전체 소매판매액이 19.0%나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것이다.

온라인 유통 품목의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위생용품과 소위 '홈코노미(home+economy)' 시장의 급부상, 그리고 생활필수품 등 기존 오프라인 구매 품목들의 온라인 비중 확대 등이 주요 골자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오스트리아, 체코 등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유럽 국가들이 늘면서 마스크 수요가 특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 공급 부족으로 해외 쇼핑몰에서 마스크를 사거나 부자재를 구매해 직접 만드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외식업계, 부동산 업계 등 과거 대면 서비스 중심이었던 산업들도 온라인으로 전환해 가정으로 배송할 수 있는 즉석식품을 개발하거나 VR 투어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소비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부동산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등은 기존 오프라인 중심의 주택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정부 명령으로 영업이 금지되거나 감염 예방 차원에서 매장 운영을 축소한 오프라인 기업들은 온-오프라인 채널 융합으로 판매 활성화 모색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더 적극적으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기술을 활용해 급증한 주문량에 대처 중이며, 비대면 배송을 확대하고 증강현실(AR·VR)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언텍트' 소비자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커지는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 이 같은 트랜드 변화에 힘입어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유로모니터의 지난 1월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약 2조 달러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1.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 중이며, 오는 2024년에는 3조9162억 달러로 5년 만에 거의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소매유통시장에서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지난해 13.2%에서 오는 2024년 19.4%로 치솟을 전망이다. 이 전망치는 코로나19 사태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성장세는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모니터 역시 지난 4월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과반수가 "코로나19로 늘어난 온라인 쇼핑 추세가 영구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오프라인 유통 기업과 온라인 전문 기업 간 경계가 사라지면서, 대유행 이후의 소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 간 무한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김민주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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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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