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社 '재난로밍' 시연
위급 상황 경쟁사 망 사용
통화·문자 서비스 등 가능

SK텔레콤 관계자가 25일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개최한 재난시 이동통신 로밍 시연 행사에서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관계자가 25일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개최한 재난시 이동통신 로밍 시연 행사에서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KT 아현국사 화재와 같이 재난재해로 특정 통신사의 통신망이 먹통이 되더라도,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의 통신망으로 음성통화, 문자 서비스가 가능하게 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 로밍 시연 행사를 25일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개최하고, 재난재해 발생시 경쟁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난시 이동통신 로밍'은 특정 통신사에 통신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용자가 다른 통신사의 통신망을 이용해 끊김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날 이통 3사가 통신망 안정성 강화 대책 일환으로 재난 로밍을 구축했으며, 이를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업계를 대표해 시연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 2018년 11월, KT 아현국사 화재 당시 통신불통 사태가 발생하면서 개인사용자들은 물론 개인 자영업자들이 통화불통으로 큰 불편과 재산상의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와 통신 3사는 재난재해시 통신 3사간 망 로밍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이동통신 3사는 2019년 말 로밍 전용 인프라를 구축, 지난 1월 시험망에서 테스트한 바 있다.

이번 재난 로밍 시행으로, 특정 통신사업자가 광역시 규모의 통신재난(약 200만 회선)이 발생하더라도, 4G·5G 이용자는 별다른 조치없이 재난이 발생하지 않은 다른 사업자의 4G 망을 통해 음성·문자와 같은 통신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재난 발생 시 A 사 단말기가 B사 단말기로 연동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재난 발생 시 A 사 단말기가 B사 단말기로 연동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화재로 A사의 기지국이나 교환기가 피해를 입은 경우, B사 통신망을 통해 바로 통화할 수 있다.

이날 재난 로밍 시연은 KT와 LG유플러스 기지국에 재난이 발생한 상황을 가정, SK텔레콤 기지국에 KT와 LG유플러스 단말을 연결해 음성통화, 무선카드결제, 메신저 이용을 시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재난발생시, 사용자들이 별다른 단말 조작을 하지 않더라도 경쟁사인 SK텔레콤을 통해 정상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다.

이를 위해, 이통3사는 각 사별로 약 100만 회선을 수용할 수 있는 재난로밍 전용망을 구축했다. 통신 재난 발생 시, 재난 통신사의 사업자식별번호(PLMN; Public Land Mobile Network)를 비재난 통신사의 기지국에서 송출, 해당 단말기에 로밍하는 방식이다.

통신 재난 발생 시 통신 재난 경보가 발령되며 재난이 발생한 특정 통신사의 4G와 5G 고객은 별도의 조치없이 다른 통신사의 4G망을 통해 음성통화, 문자 등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말기나 유심 교체 없이 바로 가능하다.

다만, 3G의 경우에는 재난이 발생하지 않은 통신사의 대리점에서 유심(USIM)을 개통하고 착신전환 서비스를 적용, 기존 번호로 착신되는 전화를 수신할 수 있으며, 재난이 종료된 후 재난 발생 통신사에 유심비용과 재난기간동안 사용한 요금을 신청하면 사후에 보상받을 수 있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이날 행사에서 "이동통신 로밍이 재난시 이동통신서비스 안정성을 한 차원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재난은 사후 복구보다는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최선인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망에 걸맞게 재난대비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이 될 수 있도록 통신망 안전관리에 더욱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종렬 SK텔레콤 ICT 인프라 센터장은 "3사가 힘을 합쳐 재난 로밍을 통해 통신 재난이 발생하더라도 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통신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기자 ke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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