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귀… 원내대표는 아직"
'18개 상임위' 거부 입장 여전
3차추경·윤미향 등 투쟁 시사
與, 26일 본회의 강행 맞불 예상

"넘어진 그 땅을 딛고 다시 일어서겠다"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발해 칩거 중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더 단단해져서 국회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주 원내대표가 국회로 복귀하더라도 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이 원만히 흘러가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 원내대표는 24일 자신의 SNS에 "25일 국회로 돌아가려고 한다"면서 "원내대표로 복귀 여부는 25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뜻을 물어 정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장을 비롯해 상임위원장 6석을 통합당을 배제하고 선출하자 원 구성 협상 결렬의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 사의 의사를 밝힌 뒤 사찰 잠행을 이어갔다. 주 원내대표의 공백이 길어지자 지난 20일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북 법주사로 찾아가 주 원내대표를 설득한데 이어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 23일 강원도 고성 화엄사에 머물고 있는 주 원내대표를 찾아가 국회 정상화에 협력해줄 것을 요청하자 국회 복귀를 결심했다.

그러나 주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보다 강한 대여투쟁을 예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앞으로 저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 집권 여당의 폭거에 맞서 싸우겠다"며 "나라를 파탄으로 몰아가는 이 정권의 실정을 국민 여러분께 그 민낯까지 낱낱이 알리겠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엉터리 국정운영이 한계점에 이르렀다"며 "김여정이 무력도발을 협박하는 상황에서도 여당은 '종전선언을 하자', '판문점 선언을 비준하자'고 고집했다. 국정을 책임진 사람들이 자신만의 '가상현실'에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법사위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을 봐달라.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뒤집기 위해, 드루킹 사건과 울산시장 선거부정 사건의 전모를 은폐하기 위해 검찰과 법원을 연일 협박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법치와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다"고 핏대를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거부하겠다고 했던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몇 개 더 얻겠다고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민주당이 숫자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라는 것이 통합당의 입장"이라며 "거대 여당 폭주에 따른 국정 파탄의 책임은 전적으로 여당이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 복귀 이후 제3차 추가경정예산안 송곳 심사와 함께 윤미향 민주당 의원의 기부금 유용 의혹, 굴욕적인 대북외교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가 복귀에 앞서 선전포고를 날린 만큼 민주당도 강공으로 맞설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오는 26일 본회의를 열고 남은 상임위원장 선출과 상임위 구성 등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 3일까지 3차 추경 심사를 끝낼 생각이다. 추경 심사의 열쇠를 쥐고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출이 핵심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가 3차 추경의 시급성을 강조한 뒤 26일 본회의에서 상임위 구성을 매듭지어줄 것을 요청했다. 박 의장은 아직 여야 협상을 우선시하고 있다. 한민수 공보수석은 "박 의장이 '여야가 좀 더 진지하게 협상해 달라. 국민의 뜻에 합당한 합의가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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