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삼성전자가 협력사 지원·산학 협력·친환경 등 '삼각축'을 앞세운 'K칩 시대' 구상을 내놓았다. 한국을 넘어 세계를 대표하는 종합반도체기업(IDM, 설계·생산·판매 전 과정을 수행하는 기업)으로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뿌리를 단단하게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동행' 비전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잘 하는 것을 잘 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말처럼, 주력인 반도체로 상생과 경제성장을 이어겠다는 실효성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과도 궤를 같이 한다.
삼성전자는 25일 "협력사-산학-친환경 상생활동으로 국내 반도체산업 전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K칩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K-칩 시대' 구상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삼성전자는 먼저 설비·부품 협력사 지원 등 반도체 전 분야의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 팹리스 지원정책을 본격 가동하고, 우수 협력사들 대상으로 2010년부터 시작한 인센티브 제도도 꾸준히 늘려가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K칩 시대를 이끌 미래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는 데 힘을 모은다. 국책 반도체 특성화 대학인 한국폴리텍 안성캠퍼스에 Asher(공정장비), AFM(계측장비)을 기증해 학생들이 반도체 제조 공정을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올해 서울대학교와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공학 연합전공'을 신설했고, 인턴십과 제작 실습, 반도체 설계 단기 교육프로그램 참여, 전문가 초청 특강 등 다양한 지원을 할 예정이다. 연세대·성균관대와도 함께 반도체 학과를 운영하는 등 미래 인재 육성과 산학 협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환경 보호에도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9년 말부터 기흥캠퍼스 주차타워에 150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 중이며, 생산하는 전력은 7월부터 기흥 사무공간 일부에서 사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폐기물 절감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기를 진행해 국내 최초로 반도체 전 사업장에 대한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등급 인증을 받았다. 회사는 폐기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협력사에 처리시설 증설 투자비용의 상당 부분을 지원했다. 협력사는 신규 수익원을 발굴하고, 회사는 자체 매립비용을 절감하는 동반 성공사례에 해당한다.
또 폐수정화 시설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최근에는 삼성전자의 배출수가 나오는 오산천에 천연기념물 수달이 발견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K칩 시대' 구상의 저변에는 이 부회장이 최근 잇따라 강조하고 있는 '동행' 비전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화성 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비전 선포식'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도전을 멈추게 하지 않는 힘이라는 것이 개인적 믿음"이라고 말했다.
올 1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간담회에서도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삼성전자 직원(왼쪽)과 반도체 협력사인 이오테크닉스 직원이 공동 개발한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