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글로벌 유동성, 코로나 이후 수요회복시 물가상승 유발"
"GVC 재편으로 물가상승 압력 작용"
"저축유인, 부채상환 부담, 디지털 경제로 저인플레이션 추세 지속"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요국의 확장적 통화·재정정책과 글로벌 공급망(Global Value Chain) 약화가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확장적 정책이 재난구호 성격이고, GVC 재편이 단기간에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아 추세적인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서 "주요국의 확장적 통화 및 재정 정책으로 급격히 늘어난 글로벌 유동성은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경우 물가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 연준(Fed)은 최근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무제한 양적완화와 더불어 민간을 대상으로 직접 공급하는 유동성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한은은 또 GVC 약화는 생산비용 상승, 자원 배분의 비효율성 확대 등을 유발해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망(GVC 후방참여도 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2년경을 정점으로 전세계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추세이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약화추세가 빨라질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기존의 저비용·고효율 추구 글로벌 공급망이 코로나19와 같은 갑작스런 충격에 취약함이 드러남에 따라 안전성·복원력 중심 공급망으로 변화할 가능성이다. 우리나라의 높은 글로벌 공급망 참여도를 고려할 때 GVC 약화는 향후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물가 상승 압력에도 한은은 코로나에 따른 확장적 정책이 재난구호 성격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한은 물가연구팀 관계자는 "최근의 확장적 정책은 경기확장 정책이 아니어서 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을 전제로 하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결론적으로 "코로나19 이후 추세 인플레이션 방향은 불확실성이 높지만 예비적 저축 유인 증대, 부채상환 부담 증가, 디지털 경제 가속화 등에 따른 하방압력으로 저인플레이션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한은은 "글로벌 유동성 누증과 GVC 약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김현동기자 citizen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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