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올해 세계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브랜드 순위에서 처음으로 '톱5'에 들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현대·기아차를 합치면 테슬라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올 1월부터 4월 말까지 세계 76개국 전기차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현대차가 EV 부문 5위, 기아차가 PHEV 부문 5위를 각각 차지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차는 EV 부문에서 전기차 1만80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보다 1.6% 늘었고, 순위는 8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포터2 일렉트릭 전기 트럭 판매 호조가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코나 일렉트릭 판매 감소를 상쇄했다는 게 SNE리서치 설명이다.
기아도 봉고 1톤 EV 전기트럭과 소울 부스터 수요 증가로 판매량이 1만 대를 돌파하면서 EV 부문 톱10에 진입했다. 현대·기아차의 EV 판매량을 모두 합치면 2만9000대로 테슬라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
전체 EV 판매 순위를 보면 테슬라가 10만1000대로 1위 자리를 수성했고, 르노가 2만5000대로 뒤를 이었다. 중국 BYD는 전년 동기보다 69.9%나 줄어든 2만3000대를 기록해 르노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닛산 역시 24.3% 감소한 2만1000대를 기록해 4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PHEV 부문에서는 기아차가 시드, 엑시드 등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22.2% 늘어난 9000대의 판매량을 기록, 처음으로 톱5에 진입했다. 중국 비야디(BYD)와 로위(Roewe), 독일 폭스바겐 등의 경우 같은 기간 PHEV 판매량이 급감해 기아차에 밀려났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현대·기아는 올해 들어 기존 주력 모델인 코나 EV와 니로 EV, 소울 부스터 등의 판매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대신에, 작년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출시한 신모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기차 시장 입지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 시장이 점차 회복되는 가운데, 기존 주력 모델 판매가 다시 본 궤도로 접어들면서 EV·PHEV 브랜드 위상을 더욱 굳건히 다지고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NE리서치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기차 배터리 세계시장 점유율에서도 LG화학이 1위(25.5%)를 수성했고, 삼성SDI가 5위(5.6%), SK이노베이션이 7위(4.2%)를 기록하는 등 한국 배터리 제조업체 3사가 모두 톱 10에 진입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출처: 2020년 6월 Global EV and Battery Shipment Tracker, SNE리서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