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가 22일 발표한 2020년 6월 3주차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주간집계. 이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주에 비해 4.8%하락한 53.4%를 기록했다.
총선 직후 63.7%까지 치솟았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3월 4주차 이후 최저치인 53.4%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남북관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22일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YTN 의뢰,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기타 자세한 사항은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4.8%포인트 내린 53.4%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지난주 대비 4.8%포인트 오른 41.8%를 기록했다.
이날 여론조사 결과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총선 이전인 3월 4주차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총선을 앞두고 세 결집을 이루며 급격히 올라 4월 4주차에 63.7%를 기록했으나, 이후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달 만에 10%포인트를 잃었다.
원인으로는 먼저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등 남북관계 악화가 가시화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 일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남북관계 악화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상황이다.
또한 갭투자를 막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6·17 부동산 대책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 또한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1일 "여러 국민들께서 많은 불만과 민원을 말씀하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국토부가 필요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장기화한 코로나19 사태가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코로나19 위기대응으로 일시적으로 올랐던 지지율이 빠지면서 하락세가 나타난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구체적으로 무당 층(9.7%포인트↓), 경기·인천(8.1%포인트↓), 20대(10.2%포인트↓),40대(9.0%포인트↓)에서 하락세가 컸다.
리얼미터가 22일 발표한 정당지지율 여론조사. 더불어민주당은 소폭 하락한 반면, 미래통합당은 소폭 올랐다.
이런 문 대통령의 지지율 약세는 정당 지지율에도 영향을 주었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지난주에 비해 1.7%포인트 하락한 40.6%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경기·인천(5.3%p↓)과 40대(11.0%p↓)에서 하락 폭이 컸지만 광주·전라(6.2%p↑), 70대 이상(7.6%p↑)에서는 상승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지난주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한 29.1%를 기록, 총선 직전(4월 2주차) 수준까지 지지율을 회복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가동된 이후 꾸준히 세 결집이 이뤄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통합당의 경우 구체적으로 대구·경북(TK·9.6%포인트↑), 30대(8.5%포인트↑)에서는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충청(5.5%p↓), 70대 이상(7.8%p↓), 무직(4.6%p↓)에서는 하락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당을 제외한 군소정당의 지지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무당 층이 올해 최고치(14.6%)를 기록했다. 열린민주당과 정의당은 지난주에 비해 1.2%포인트 하락, 각각 4.5%와 4.4%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0.4%포인트 상승, 3.9%였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