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업체간 합종연횡도 활발해지고 있다. 배터리 대란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글로벌 기업간 눈치싸움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아군-적군 경계 허물어진 '車-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GM과 LG화학은 최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얼티움 배터리 공장을 건립 중에 있는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이 공장에서는 2022년쯤부터 차세대 배터리인 얼티움 배터리가 생산된다. 얼티움 배터리는 한 번 완충으로 400마일(644㎞) 이상 주행이 가능해 현재 테슬라가 보유한 모델S의 627㎞를 뛰어넘는다.

LG화학은 GM 외에도 중국 최대 자동차기업 중 하나인 지리자동차와도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GM은 중국의 배터리업체인 CATL과 합작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도요타자동차는 중국 BYD와 전기차 배터리 개발을 위한 합작사를 만들었으며 CATL과도 손을 잡은 상태다.

이처럼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업체간 합종연횡이 활발한 배경은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조만간 배터리 부족 사태가 올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배터리 확보 경쟁에 붙이 붙으면서 기업간의 눈치싸움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고 영원한 아군도, 적국도 없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테슬라는 본래 일본 파나소닉과 손을 잡았고 시장을 선점했다. 하지만 파나소닉이 도요타와 올 상반기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위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자 테슬라는 LG화학과 협업을 맺었다.

테슬라는 여기에 중국 CATL과도 공동으로 100만 마일(약 160㎞) 수명의 배터리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동시에 테슬라는 지난해 건식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미국의 맥스웰을 인수하면서 자체 개발의 의지도 표명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최근 삼성과 전고체 배터리 개발 논의에 나서면서 25년간 이어진 해묵을 갈등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환경규제 강화된 유럽…"韓 배터리 기회"=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LG화학,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의 3강 체제에 삼성SDI, SK이노베이션, 일본 SESC, BYD 등이 추격하는 형국으로 아시아권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앞으로는 유럽 국가의 참전과 자동차 제조사들의 자체 개발로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스웨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노스볼트가 10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립키로 했으며 여기에는 폭스바겐 등이 투자에 나섰다. 벤츠, BMW, 아우디 등도 배터리 기업과의 협업과 동시에 자체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올해 코로나19로 잠시 주춤할 전망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2019~2025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22%로 추산되며 특히 환경규제가 강화된 유럽은 이 기간 연 35%의 성장폭을 보일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은 중국보다 유럽 시장에 더 주력하고 있어 환경규제 강화가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하게 만드는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전기차 판매는 탄소배출 규제에 따른 전기차 판매 드라이브와 코로나 경기부양안에 전기차 지원 정책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판매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배터리업체들의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dt.co.kr

미국 오하이오주 로드타운에 설립될 LG화학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의 배터리 셀 제조공장 렌더링 이미지.<GM 미국 홈페이지>
미국 오하이오주 로드타운에 설립될 LG화학과 GM의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의 배터리 셀 제조공장 렌더링 이미지.<GM 미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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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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