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김민주 기자]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차지한 대만 TSMC가 미국 정부의 압박에 따른 중국 화웨이와의 거래 중단 위기에도 내년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화웨이 제재에 따른 TSMC의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추격도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TSMC의 내년 매출이 올해보다 6% 늘어난 377억1100만 달러(약 45조6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에서 나오는 매출 비중이 올해 8.9%에서 내년 0%로 떨어진다는 가정에서다.

특히 내년에는 대만 미디어텍이 올해보다 14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추가로 TSMC에 주문할 것으로 전망했고, 애플 또한 주문량이 21억달러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미디어텍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4.9%에서 8.2%로, 애플은 22.7%에서 26.4%로 각각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 밖에 내년 매출 가운데 퀄컴이 6.8%, 브로드컴이 8.6%, AMD가 9.3%, 엔비디아가 4.9%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류더인 TSMC 회장은 지난 9일 주주총회에서 화웨이의 주문이 끊기면 다른 고객으로부터 공백을 채워나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 제재에 따른 TSMC의 타격이 미미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2위 삼성전자의 추격도 장기화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18.8%, TSMC가 5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은 지난 2016년 5%대의 점유율로 세계 4위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성장했지만, 작년 초부터는 1년여 동안 18∼19%대에서 정체돼있다.

SK증권이 지난 16일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5나노 공정에서는 TSMC가 삼성전자보다 단위 면적당 트랜지스터 집적도 측면에서 우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TSMC가 최신 공정인 3나노 공정 설비를 설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세공정 양산 경쟁 또한 뒤처지는 모양새다.

특히 TSMC는 파운드리 전문 업체로 사옥에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는 슬로건을 걸어둘 정도로 확고한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에서 퀄컴, 애플 등 주요 파운드리 고객사와 경쟁 관계에 있어 대형 수주를 따내는데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내년 출시 예정인 애플 아이폰13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5'도 TSMC가 독점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TSMC와 화웨이의 '이별'로 삼성전자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대만 디지타임스는 "삼성이 화웨이의 요청을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비전을 발표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며 "TSMC는 30여년째 파운드리만 파온 기업인 만큼 향후 몇 년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주기자 stella2515@dt.co.kr

세계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 공장 전경. <출처=TSMC 홈페이지>
세계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 공장 전경. <출처=TSM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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