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단절되고 '특사 카드'까지 막히자… 문정인·박지원 전 의원 등에 의견 청취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전직 통일부 장관 등 북한 사정에 밝은 여권의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남북관계와 관련한 의견을 청취했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박재규 경남대 총장(전 통일부 장관), 정세현 민주평통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의원과 오찬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집권 후 대북관계 등이 고비를 맞을 때마다 원로들을 불러 청와대에서 의견을 종종 청취해왔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2018년 9월 13일에 3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정상회담 원로자문단을 청와대로 불러 오찬간담회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오찬간담회의 발언을 모두 공개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각각 인사들의 발언 내용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과 관련한 고견을 들었다는 것 외에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이는 최근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돼 4·27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되돌아갔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4일부터 남한에 있는 탈북자들의 대북 전단 살포 등을 문제 삼으면서 남한 정부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17일에는 청와대가 대북 특사를 제안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거절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그간 낮은 톤의 대응 기조를 이어가던 청와대도 최근에는 '엄중 경고'하는 등 강경 대응을 하고 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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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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